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월마트 상품진열대가 생필품 사재기 열풍에 텅 비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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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면서 미국에서 공포심리로 인한 사재기 열풍이 심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사재기열풍 진정에 나섰지만 소용없는 모습이다. 유럽에서는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도 전국 모든 상점에 대한 폐쇄조치 등 고강도 조치에 들어갔고, 각국에서 국경폐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너무 많이 살 필요가 없다. 진정하고 긴장을 풀어야 한다"며 "유통업체는 계속 열려있을 것이고 공급망도 튼튼히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심해지고 있는 사재기 열풍을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오히려 사재기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사재기 심화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이날부터 24시간 운영 지점들에 대해 오전 6시~오후 11시까지로 운영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미국 내 월마트 지점 대부분에서 식료품과 세제 등의 구매가 급격히 늘었고 일부 지점에서는 화장지와 손세정제 등이 매진돼 상품확보를 위해 운영시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다코나 스미스 월마트 미국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전례없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영업시간 단축을 통해 부족한 상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사재기, 유럽은 국경폐쇄...코로나19 확산에 혼란(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 내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667명, 누적 사망자는 68명으로 늘어나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앞으로 8주간 5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공포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감염자가 최대 2억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CDC와 의료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억6000만~2억1400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누적 사망자는 20만~170만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공포심리가 커지면서 미국 내 물품 사재기 등 사회적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과 프랑스도 생필품 매장과 약국을 제외한 상업시설에 대한 폐쇄라는 극단적 조치에 들어갔다. 전날 스페인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5일간 전국에 봉쇄령을 내려 생필품 매장과 병원,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업시설을 폐쇄하고 전국민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스페인에서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마리아 베고나 고메스 페르난데스 여사가 코로나19 판정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도 무기한 휴교령과 함께 상업시설에 대한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15일 밤 12시를 기해 국가운용에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다중시설을 폐쇄할 것이며 카페, 레스토랑, 영화관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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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폐쇄 조치도 각국에서 내려졌다. 유럽의 중앙부에 위치한 독일이 이날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와의 국경을 통제하기로 밝혔고, 덴마크와 폴란드, 체코 등 독일보다 앞서 독일과 국경을 통제한 국가들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국경통제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독일정부는 그동안 유럽연합(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국경폐쇄에 나서지 않기로 밝혔으나 이날 누적 확진자 숫자가 5813명까지 급증하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략을 바꿨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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