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병실 부족해 호텔 이용?…"방역에 부적합"
대구 확진자 4006명 중 2270명 입원대기 중
확진자 위한 시설 부족…기업 연수원 등도 한계
경주 호텔 등 생활치료센터로 활용 방안 논의
다만 방역 어렵고 경주시·호텔과 협의도 '아직'
지난달 28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근무를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호텔을 경증 확진자 격리 시설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하지만 호텔의 경우 구조상 방역 관리가 쉽지 않고 지역 내 반대도 심한 편이어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는 전날 경북 경주에 위치한 더케이호텔(212실)을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병실이 부족해 자택에서 입원대기 중인 경증 환자를 위한 시설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대구의 경우 전체 확진자 4006명 중 2270명이 자택 등에서 입원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는 매일 400~500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는 상황에서, 기업 연수원과 교육시설 등으로만 생활치료센터를 운용하기엔 벅찬 만큼 경북 지역에 위치한 호텔도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된 질문에 "연수원이나 이런 곳을 못 구하게 되면 호텔을 (생활치료센터로)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텔의 경우 방역이 쉽지 않아 확진자를 관리하기 위한 시설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호텔은 통상 로비와 환자들이 묵을 객실이 연결돼 있어 환자와 관리인력들을 구분해놓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권 시장도 "하나의 시설을 운영하는데 보통 70~80명의 관리 인력이 필요하다"며 "호텔은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환자와) 관리인력들이 한 건물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및 해당 지자체와의 엇박자도 문제다. 실제 대구시는 경주 더케이호텔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호텔 측은 "통보받은 게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도 관할 구역 내 몇곳이 생활치료센터 후보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가급적 기업 연수원 등을 우선적으로 확보하자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많은 환자들이 나오고 있지만 호텔까지 (이용)해야겠느냐는 판단을 해야 한다"며 "우선 관리인력과 환자들을 방역 측면에서 분리할 수 있는 시설을 우선적으로 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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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는 이날 대구의료원과 국립마산병원 등으로 288명을 입원시키고, 삼성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 209명 입소시키기로 했다. 또 입원 대기 중인 확진환자 중 중증도가 있는 환자들은 5일 국군대구병원 병실로 입원 조치하고, 중증환자로 분류된 30여 명은 이날 경기도의 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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