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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결혼도 못한다"…코로나 때문에


29일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신부 최인서(31ㆍ여ㆍ가명)씨는 며칠째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축복의 자리인 결혼식이 대폭 축소될 위기에 놓여서다. 당초 하객 300명을 예상하고 예식장과 식당을 예약했는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축의금만 보내고 참석은 하지 않겠다'는 지인들이 속출한 것이다. 최씨는 "업체 측에 참석인원이 줄어드니 금액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10% 정도만 줄일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미리 정한 인원수에 식대를 곱한 가격을 모두 계산해야 하니 손해가 크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는 3월부터 시작되는 '결혼시즌'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예비부부들은 이미 수개월 전 예식장을 예약하고 이미 청첩장도 돌렸기 때문에 예식을 취소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비용 정산과 신혼여행 등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외식서비스업의 경우 소비자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지를 요구하면 당초 지급한 계약금과 총 이용금액(보증 인원에 식대를 곱한 값)의 10%를 위약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그나마 아직 여유가 있는 예비부부들이 예식을 하반기로 미루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웨딩업계에 따르면 27일 현재 강남의 N예식장은 다음달 예정된 결혼식이 단 2건뿐이다. 이달초부터 예식 연기 요청이 잇따른 탓이다. 이 예식장에선 평소 주말 이틀간 매일 3~4건의 결혼식이 진행됐었다.

신혼여행지를 결정하는 것도 난관이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가 내려지거나, 일부 국가는 한국만큼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출발이 꺼려진다. 예비신부 김성경(32ㆍ여) 씨는 "당장 이번주 결혼식이 끝나면 프랑스 파리로 신혼여행을 가야하는데 입국거부 사태가 계속된다는 뉴스를 접하니 걱정된다"면서 "취소하자니 비용부담이 너무 커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씨의 걱정은 최근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 당국이 한국인 신혼부부 18쌍의 입국을 거부했다는 뉴스를 접한 뒤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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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결혼이 예정된 이지빈(32) 씨는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의 예식장을 예약한 탓에 부랴부랴 6월로 연기했다. 대구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지정돼 추가 비용은 없었다. 그러나 사이판 허니문 여행 예약을 일일이 변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씨는 "해외호텔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아직 연기가 가능한지 답변을 받지 못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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