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경북지역 점주 교육…편의점 가맹교육 '논란'

편의점 A사 대구·경북 신규 가맹점주
대구서 3~4일간 모여 실습 교육 들어
이론 교육 최소화했지만…실습도 보완책 필요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대구 등 영남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편의점이 해당 지역 신규 가맹점주 실습 교육을 대구에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도시 점주들까지 대구 교육 점포에서 일괄 교육해 안일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2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A사는 지난 17일 대구 등 영남지역 최초 확진자인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도 최근까지 대구ㆍ경북지역 예비 가맹점주들을 모아 대구에서 4일간 실습교육을 수차례 진행했다. 여기에는 포항시, 영덕군, 울진군, 울릉도, 경산시, 경주시, 영천시, 구미시, 김천시, 문경시, 상주시, 안동시, 예천군, 봉화군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실습 교육 일정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대구 외 지역으로 변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10일간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 중 대구ㆍ경북지역 점주의 경우 이론 교육은 부산에 모여 타 지역권 점주들과 함께 듣고 실습 교육은 대구 내 교육 점포에서 받아왔다. 여기에 최근 사태가 심각해진 후 부산 이론 교육은 사실상 폐지 수준으로 최소화됐지만, 반대로 실습이 교육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른 지역별 보완책이 마련됐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한 신규 가맹점주는 "경상도 쪽 신규 가맹점주 교육을 대구에 모여서 하고 있다"며 "본사 직원도 대구로 파견을 보내 교육을 시키고 대구에 살지도 않는 사람들을 대구로 불러 3~4일 교육시킨 다음에 다른 지역으로 돌려보낸다는 게 맞나 싶다"고 토로했다. 애초에 교육 일정이 잡혀있더라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편의점측은 교육을 받는 가맹점주들의 불안은 이해하지만 개점을 위해서는 실습 교육이 필요하고 이와 관련한 전산망과 각종 시스템이 연계돼 있어 대구 이외의 지역에서 교육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편의점 업체들은 전국 각 거점 지역에 실습 교육을 위한 별도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실습 교육은 신규 가맹점주들이 이론 교육과 더불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정 중 하나"라며 "개별 지역에서 진행해야 하는 만큼 교육을 실시하지 않을 수 없고 교육 지정 점포가 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방역에 최대한의 노력을 진행중이며 교육 과정 이전에 가맹점주들의 동의를 얻어 진행중"이라며 "가맹점주가 개인 안전을 위해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할 경우 별도의 교육 과정 프로세스를 밟아 개점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주 이론 및 실습 교육은 불가피한 부분으로 본부는 브랜드 사용권, 교육 등을 해야 한다고 가맹사업법상 명시하고 있어 사실상 법적 규제로 볼 수 있다"면서 "신규 가맹 영업을 아예 중단할 수도 없고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이 개인 점포가 아닌 본사 대형 직영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입지 선별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