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4명이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 중국 국적 항공사의 탑승수속 대기 공간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4명이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 중국 국적 항공사의 탑승수속 대기 공간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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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연초부터 '코로나19(COVID-19)'가 국내 항공운송산업을 강타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업계 구조개편 작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 제주항공이 각기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선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5조9538억원, 영업손실 36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 950% 감소한 수치다.

에어부산ㆍ에어서울ㆍ아시아나IDT 등 자회사의 실적을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할 경우 영업손실은 4274억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을 품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영업이익(5514억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금액이다.


실적악화의 주된 요인으론 지난해 하반기 일본여행 불매운동, 이에 따른 단거리 시장 공급과잉, 미ㆍ중무역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인한 화물실적 악화,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비용 증가, 항공기 엔진 등 투자 확대 등이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HDC그룹 피인수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매각 및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2조2000억원 수준의 자본이 유입되고, 이같은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 상향 및 손익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HDC그룹과 범(汎) 현대가와의 신규 사업 시너지를 통한 실적개선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이 마주할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장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노선인 중국노선이 대거 감축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중 중국노선 비중은 19%로,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한 전체 국적항공사 중 가장 높다. 오는 3월엔 '캐시카우'로 불렸던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운항도 45일간 정지된다. 지난 2013년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에 따른 행정처분이 시행되는 것이다. 이로 인한 직접적 손해는 크지 않지만, 환승수요 이탈 등 무형의 손실은 적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로선 인수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만난 셈이다. 업계에선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선 인수전 완료 후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운영방식대로 단거리 등에 치중할 경우 수년이 지나지 않아 같은 상황에 마주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적쇄신은 물론, 영업방식, 기재운영, 노선망 구축 등 전 분야에서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제주항공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329억원의 적자를 냈고,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며 전날 '위기경영체제'를 선포했다. 당장 무급휴가 대상을 전 직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임원 임금 30%를 반납하는 등 긴축에 돌입할 태세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LCC 간 첫 인수ㆍ합병(M&A) 케이스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설도 제기된다. 현금성 및 단기금융자산으로 약 3200억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인수 여력은 충분하단 평가지만 이스타항공의 부실이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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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주항공 측은 인수 무산설을 일축하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설 연휴 등의 이유로 실사과정이 늦어진 것일 뿐, 인수의지에 변함은 없다"면서 "시장이 우려하는 인수 불발 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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