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장사 3곳 중 1곳은 한계기업
국내 상장기업 최근 6년 분석해보니
작년 3분기 기준 1410곳 중 513곳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어
국내증시 발목잡는 핵심요인으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A항공사는 지난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19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왔지만, 2분기부터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홍콩사태 등으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로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올 들어 코로나19(COVID-19)가 확산되면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어 영업이익 회복에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B사는 5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그동안 금융투자 수익으로 버텨왔지만 이미 매출이 2011년부터 감소해오고 있었던터라 시장에서는 퇴출에 무게를 싣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최저임금 상승, 주52시간 확대 등으로 인한 고정비 지출이 확대된 곳들은 B사와 비슷한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기업 경영환경이 급속하게 악화되면서 상장기업 3곳 중 1곳이 적자를 내거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기도 힘든 상황에 내몰렸다.
13일 아시아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014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최근 6년간 국내 상장사 중 이자보상배율(비율)이 1이하인 곳과 N/A(영업이익이 음수)인 기업을 조사해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15년 전체 조사대상 상장사 중 25.71%를 차지했던 한계기업 비중이 작년 3분기 36.38%로 1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기업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이하면 해당된다. 즉 영업해서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이다.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보인 곳까지 포함할 경우,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1410개 상장사 중 한계기업은 513개사(36.38%)에 달했다.
한계기업 비중은 2017년부터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2014년에 한계기업은 1815개 상장사 중 519개로 28.60%였고, 2015년 1863개사 중 479개(25.71%), 2016년 1870개사 중 484개(25.88%)로 25%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2017년 1901개사 중 545개(28.67%)로 증가하더니 2018년 1907개사 중 627개(32.88%)로 30%대를 넘어선 뒤 작년 3분기에는 36%대까지 올라간 것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34개사(25.72%)가 한계기업에 해당됐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379개사(42.63%)가 포함돼 부실상장기업이 코스닥 기업의 절반 가까이 달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부실상장기업의 급속한 증가는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한계기업 중에는 특히 업력이 15년 이상된 기업들이 많은데 이는 성장동력이 떨어지며 부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경기적인 요인과 구조적인 요인도 있지만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