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아카데미]'부재의 기억' 이승준 감독, 세월호 유족과 아카데미 동행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의 이승준(49) 감독이 세월호 유족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 영화는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감독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단원고 학생 어머니 두 명과 함께 참석했다. 동행한 세월호 유족은 단원고 장준형 군 어머니 오현주 씨와 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다. 각각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명찰을 목에 걸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이 감독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유족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누구 먼저랄 것도 없이 동행 일정을 기획하게 됐다”며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셔서 고생하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많은 이들을 만나고 상영회도 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알릴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본상 수상 여부에 대해서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재의 기억’은 29분짜리 다큐멘터리다.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 등을 열거하며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진다.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벌어진 참사라는 점을 증명하며 “그날 그 바다에 우리가 믿었던 국가는 없었다”고 말한다.
이 감독은 이 영화를 세월호 유가족협의회와 함께 만들었다. 그는 아카메디 후보에 올랐을 당시 “유가족들이 전 세계에 영화를 많이 알려달라고 했는데, (아카데미) 후보가 되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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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의 기억’은 앞서 제31회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6회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소개됐다. 2018년 11월 뉴욕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상을 타면서 아카데미에 출품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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