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보다 무서운 경기위축...세계 중앙銀 줄지어 금리인하
신종코로나 경기충격 클 듯...신흥국 금리 줄줄이 인하
선진국은 저금리 장기화 부작용이 나와도 돈 풀어야할 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인하를 하거나 추가인하 검토를 시사하고 있다. 세계경기가 미ㆍ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 이후 회복세가 기대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시 성장률이 크게 꺾일 것이란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져올 수 있는 경기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돈풀기'가 계속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6일 주요 외신과 각국 중앙은행 등에 따르면 필리핀중앙은행(BSP)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3.75%로 결정했다. 전날 태국과 브라질 중앙은행도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같은 날 기준금리를 현행 5.15%로 동결한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RBI는 성명을 통해 "필요할 때까지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완화기조를 계속 이어가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경제 여파가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자동차 등 주요 공산품 부품공장이 밀집한 중국 주요 도시들에서 공장이 멈춰서면서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최근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로 수백 명의 사망자 발생과 기업활동 중단, 국경 간 이동 차단에 따른 공급망 조정은 세계 경제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미ㆍ중 무역분쟁 해소 이후의 낙관적 전망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최소한 올해 상반기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는 기존보다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신종 코로나 충격과 관련해 필요하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마사이 다카코 일본은행(BOJ) 정책심의위원은 6일 "신종 코로나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충격을 줄지 계속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주저없이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이날 유럽회의 경제통화위원회에서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새로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유로존의 경제는 통화정책 지원을 계속 요구하며 이것이 전 세계적 악재로부터 유로존을 보호할 것"이라고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새로 선임되는 각국의 중앙은행 위원들도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던 인물들로 구성되고 있다.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와 주디 셸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신임 이사 지명자는 모두 금리인하에 우호적 인물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셸턴 지명자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고문을 맡았으며 최대한 빨리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달 초 BOJ에서도 적극적 금융 완화와 저금리 정책을 주장하던 아다치 세이지 마루산증권 경제조사부장이 심의위원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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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저금리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 부작용 속에서도 신종 코로나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좀 더 돈을 풀어야 한다는 판단이 앞서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는 세계 경기에 단기적 하방효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를 막고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방법은 금융시장에 돈을 푸는 것"이라며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올해도 현금을 풀어 경기위축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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