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선 대거 감편·운휴 나선 항공업계
"일본노선 회복 미미, 동남아도 신종 코로나 민감…대체재가 없다"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들의 전용 입국장이 설치된 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모니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안내문구가 표시돼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들의 전용 입국장이 설치된 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모니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안내문구가 표시돼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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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예고된 '어닝쇼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항공업계가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으로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다. 일본ㆍ동남아시아 등 주요지역의 수급불균형 문제가 적체된 가운데 중국 노선 마저 대거 운휴ㆍ감편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서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조기 진정되지 않으면 올해 실적개선도 장담하기 어렵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822억원, 영업손실 6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은 3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진에어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9.9% 줄어든 9102억원, 영업손실은 49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로써 진에어는 지난 2018년 달성한 '매출액 1조원' 기록을 단 1년 만에 잃게 됐다.

진에어 역성장의 일차적 원인으론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으로 촉발된 국토교통부의 경영제재가 꼽힌다. 진에어는 1년6개월째 신규 항공기 도입, 운수권 배분, 부정기편 취항 등의 제한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된 원인은 악화일로인 대외여건이다. 지난해 항공업계를 강타한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홍콩 정정불안이 대표적이다. 실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일본 전체 노선의 여객 수는 전년 대비 11.7% 줄어든 1185만명(내ㆍ외국인 전체 포함)에 그쳤다.

이 때문에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항공사들의 상황도 대동소이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선 항공업계의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이 아시아나항공 892억원, 제주항공 408억원, 티웨이항공 254억원, 에어부산 259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3분기 이들 항공사가 연속적자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간 기준 영업적자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남은 동아줄인 중국 노선마저 신종 코로나 사태로 무더기 운휴ㆍ감편이 이뤄지고 있단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적항공사 8곳은 전날 기준 총 65개 노선(운항중단 41개 노선, 감편 24개 노선)에 이른다. 전체 중국 노선 수가 100개 노선이었던 만큼 70%에 가까운 노선이 중단되거나 운항 횟수가 줄어든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을 각기 감편ㆍ운휴키로 했다. 해당 노선은 상용수요 뿐 아니라 관광수요도 높은 소위 '간선' 격에 해당한다.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은 아예 중국본토 노선을 모두 운항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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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조기 진정되지 않을 경우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중국 등 한정된 지역을 넘어 단거리 노선 전반이 위기인 까닭이다.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노선의 수요 회복세는 아직 미미한 편이고 동남아 지역은 수급불균형도 문제지만 신종 코로나 때문에 노선 신설ㆍ증편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래저래 항공기 가동률이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는 곧 수익성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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