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에서 지역 주민들이 경운기로 길을 막으며 정부의 우한교민 임시거주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충남 아산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에서 지역 주민들이 경운기로 길을 막으며 정부의 우한교민 임시거주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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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우한교민의 임시거주지(격리시설)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으로 정해지면서 지역 주민과 기초자치단체, 의회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달리 충남에선 도지사가 직접 입장문 발표해 주민들의 대승적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30일 충남도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충남 아산 경찰 인재교육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우한교민 700여명을 나눠 격리·수용키로 최종 결정했다. 1인 1실 생활이 가능한 국가기관시설 중 반경 1시간 이내에 환자를 이송해 치료할 수 있는 종합병원(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어야 하는 기준을 적용해 아산가 진천을 임시거주지로 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트랙터, 지게차, 경운기 등으로 시설 진입도로를 가로막고 집회를 열어 단체행동에 나서는 등 반발했다. 주민들은 정부의 일방적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우한교민 임시거주지를 재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반발에 지역 의회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우선 아산시의회는 “정부가 애초 천안에 임시거주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아산으로 지역을 바꾼 것은 천안 시민의 반발 때문”며 “갑작스럽게 뚜렷한 명분 없이 임시거주지를 바꾼 정부의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오세현 아산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우한교민 임시거주지로 결정한 데는 합리적 기준과 절차적 타당성이 결여됐다”고 꼬집으며 “정치적 논리와 힘의 논리에 밀려 아산이 임시거주지로 결정됐다는 점이 아산 시민들의 상실감을 부채질 한다”고 비판했다.


진천 군의회도 성명을 내고 정부가 임시거주지에 진천을 포함시킨 것에 반발했다. 군의회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위치한 충북혁신도시는 인구 2만6000여명이 생활하는 주거 밀집 지역”이라며 “정부가 (우한교민) 임시거주지역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은 진천군민과 음성군민, 나아가 충북도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현재 진천에선 이장단 협의회와 인근 주민들이 합세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진입도로를 봉쇄해 우한교민의 임시거주지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다.


아산과 진천 지역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충남에선 양승조 도지사가 입장문을 통해 정부 결정에 도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구했다. 대승적 차원에서 정부가 정한 우한교민 임시거주지 결정을 수용하고 감염병 예방 및 차단에 힘을 모으자는 게 요지다.


양 지사는 먼저 “정부는 여러 가지 조건을 종합해 우리 지역 공공시설이 (우한교민 임시거주지)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가의 재난 앞에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아산시민에게 도지사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따로 있을 수는 없다”는 양 도지사는 “우한에 고립된 교민 700여명을 국내로 이송하는 문제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 책무로 도는 정부와 함께 일사불란하게 위기관리에 나서겠다”며 “충남도정을 믿고 정부의 이번 결정에 도민들이 적극 동참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양 도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가 각각 내놓은 시각차에 대해 “각자의 위치와 입장이 다른 만큼 정부 결정에 대한 의견 차이도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지역 주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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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산 주민들의 반발에 따른 도 차원의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할 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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