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7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던 중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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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본점 출근길이 또다시 막혔다. 지난 3일 취임 첫날 출근 시도 이후 두 번째 헛걸음이다. 윤 행장은 금융연수원에 차린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고 외부 활동하는 등 행장직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오전 8시 39분쯤 관용차를 타고 서울 중구 을지로 은행 본점에 온 윤 행장은 본점 출입문을 막아선 은행 노동조합에 의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지 못했다. 윤 행장은 약 4분 만인 8시 43분쯤 차량을 타고 본점을 떠났다.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마련한 임시 집무실로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행장은 첫 출근길에 이어 이날도 기업은행의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기업은행맨’임을 옷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자신을 막아선 노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기만 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7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던 중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7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던 중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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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일체의 대화를 거부한 채 윤 행장의 진입을 막았다. 윤 행장과 함께 온 한 임원이 노조위원장을 불러 달라고 했으나 노조는 이마저도 거부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부터 본점 로비에서 농성을 벌인 뒤 8시 15분부터 후문에서 수십명이 대기하며 윤 행장과 대치했다. 정문은 바리케이드로 봉쇄했다. 노조원들은 “기업은행 무시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낙하산은 물러가라”고만 외쳤다. 노조는 청와대 관료 출신 낙하산 행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윤 행장을 윤 전 경제수석이라고 칭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7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7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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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출근저지를 계속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윤 행장은 “열린 마음으로 풀어야죠”라고 답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동이사제에 대해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윤 행장은 오전 일정이 없는 한 앞으로도 본점 출근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점 출근이 무산되면 당분간은 금융연수원에 마련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첫 날인 지난 3일 윤 행장은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했고, 6일 오전엔 고(故) 강권석 전 기업은행장의 묘소를 참배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하는 등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윤 행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노조는 은행 업무를 해본 적이 없는 외부 관료 출신 행장은 현장을 모른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세 차례 연속 내부승진 인사가 행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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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에서 진정성 있는 대화로 풀고 빨리 정상화 됐으면 한다”며 “인사 등 밀려 있는 일이 많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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