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美·中 국제무대서 신경전(종합)
구흐테스 UN사무총장 "이번 세기 들어 지정학적 긴장 최고수위" 긴장완화 촉구
미국,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습격 비판
중국, 미국의 일방주의 비판으로 맞서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과 중국이 6일(현지시간) 중동 리스크가 번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국제무대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3일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으로 살해한 후 이란이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하는 등 강하게 맞서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우선 이라크 시위대의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습격을 비판하는데 열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사망하자, 미국은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조직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공격을 가했다. 이에 반발한 친이란 반미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난입한 바 있다.
미국 유엔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교 공관의 불가침 원칙을 강조하는 안전보장이사회의 기본적인 성명조차 러시아와 중국이 막고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7개 유엔 회원국이 바그다드 대사관 피습사건을 규탄하려는 성명에 동참하고 있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2곳,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안보리가 침묵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엔 대표부는 "우리는 미국인과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이해와 시민, 동맹 보호를 위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면서 맞섰다.
장쥔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은 국제관계에서 무력 사용에 반대한다"며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이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위반하고 긴장을 낳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미국이 힘을 남용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하고 대화를 통해 해법을 마련할 것을 모든 당사국에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주재 이란 대표부가 안보리 이사국들에 '현재 상황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다고도 장 대사는 전했다.
이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은 다른 이사국들과 협력하고 국제법과 정의를 지키고 긴장악화를 피할 수 있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간 긴장 고조로 중동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정학적 긴장감이 이번 세기 들어 최고 수위"라고 말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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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취재진들에게 "새해가 혼란으로 시작했다"며 "긴장 고조 속에 더 많은 국가가 예측불가능한 결정을 내리면서 예측불가능한 결과와 중대한 오판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며 당사국들간 대화와 긴장완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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