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못버텨" 日 은행, 계좌관리수수료 도입…국내는?
일본 은행 2018년 영업익 약 3조엔으로 20년래 최저
미국 은행은 월 평균 6~15달러 계좌관리수수료 부과
국내도 제로금리 접어들면 은행권 계좌관리수수료 논의 가능성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일본 은행들이 초저금리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계좌관리수수료 도입을 통한 비용절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앞서 한국씨티은행이 계좌관리수수료를 도입했다가 유명무실해졌다. 다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은행들이 중장기적으로 계좌관리수수료 도입을 논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가마고리신용금고는 지난해 4월 '미이용 계좌관리수수료' 제도를 도입했다. 계좌관리수수료는 은행이 예금계좌를 보유한 고객들에게 매월 부과하는 일종의 관리비용이다. 은행은 계좌 관리에 데이터 관리비용, 통장 인지세 등으로 비용이 소요되는데 일본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은행들이 이 비용을 부담해왔다.
일본 은행들이 계좌관리수수료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은 일본은행(BOJ)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시중은행 등 116개 은행의 2018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약 3조엔(한화 약 32조4110억원)으로 지난 20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BOJ는 지난달 기준금리(단기금리)를 -0.1%, 장기금리를 0%로 유지키로 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대형 은행 중심으로 고객에게 계좌관리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후지쯔 리서치 인스티튜트가 미국 내 250개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지난해 7월 기준 월 평균 계좌관리수수료로 유이자 계좌에 평균 15달러, 무이자 계좌에 평균 6달러를 부과한다. 수수료가 면제되는 평균 예금잔액은 유이좌계좌는 7123달러 이상, 무이자계좌는 622달러 이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일본에서는 고객 반발 완화를 위해 법인명의 계좌 우선 부과 후 개인계좌 부과 등 단계별 계좌관리수수료 도입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 계좌관리수수료 도입은 수익기회 창출 뿐 아니라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에게 통장제작 비용, 인지세 등이 소요되는 종이통장 폐지는 오랜 과제였는데 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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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씨티은행이 2017년 계좌관리수수료를 도입했으나 수수료 수입이 거의 없다. 그러나 국내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면 중장기적으로 은행들이 계좌관리수수료 도입을 적극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은행에 수수료 등 각종 비용 지불을 꺼려하는 국내 금융소비자 정서상 이 같은 수수료 부과 정책이 자리를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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