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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8년 만에 세계 최대 민항기 제조업체 자리에 등극할 전망이다. 지난 7년간 '세계 1위'를 고수해왔던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주력기종인 737맥스의 잇단 추락사고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면서 라이벌인 에어버스가 수혜를 보게 됐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에어버스ㆍ보잉이 공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의 지난해 민항기 인도 규모는 전년 대비 7.9% 증가한 863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외신들은 에어버스의 지난해 민항기 인도 규모가 2011년 이후 최대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어버스가 지난 10월 내놓은 목표치(860대)보다도 많은 수치다. 에어버스 측은 아직 최종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은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7년간 세계 최대 민항기 제조업체는 보잉이었다. 두 회사의 민항기 인도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에어버스가 534대로 보잉(477대)보다 규모가 컸으나, 이후 에어버스가 보잉에 꾸준히 밀렸다. 인도 규모는 해마다 적게는 20대, 많게는 130대가량 차이나기도 했다.


보잉 추락에…에어버스, 8년만에 세계 민항기 1위 꿰찬다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보잉은 올해 10년여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1월 보잉의 민항기 인도 규모는 345대로 2018년 같은 기간 인도 규모(704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지난해 11월 에어버스와 보잉의 실적을 비교해보면 인도량은 77대 24, 주문량은 219대 11로 차이가 두드러진다. CNBC방송은 "현 속도대로라면 보잉은 2008년 이후 인도량이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었다. 특히 발주에서도 최근 들어 에어버스가 더욱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미국 저가항공사인 스피리트항공은 지난달 에어버스 A320 100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에어버스가 이번에 보잉을 제치게 된 건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보잉의 737맥스 추락 사고 영향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두 사고로 모두 346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세계 각국에서 737맥스 운항 중지 선언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비행기 추락사고는 항공컨설팅업체 T070이 1일 발표한 지난해 최악의 항공 사고이기도 했다.


보잉은 민항기 주문 감소와 함께 이미 제작해둔 737맥스 기종의 인도 자체가 어려워져 비용 부담도 확대됐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에어버스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불법 보조금 지급을 문제 제기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결국 승소하며 보복 관세를 매기는 등 보잉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추락'이라는 최대 악재는 이런 지원마저도 소용없게 만들었다.


두 항공기 제조업체의 지난해 주가 흐름에서도 양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에어버스는 두 번째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3월 이후 연말까지 15% 상승했다. 반면 보잉은 3월 사고 이후 20%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초까지 보잉의 주가는 2018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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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은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하며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데니스 뮬렌버그 CEO를 해임한 보잉은 오는 13일 데이브 캘훈 신임 CEO 취임을 계기로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다. 캘훈 CEO의 첫 과제는 이달 29일로 예정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다. 1월 중 일시 생산 중단을 한 737맥스에 대한 향후 보잉의 대처가 주목된다. 항공컨설팅업체 T070은 "737맥스가 2020년에 운항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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