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20년도 신년사에서 홍콩·대만을 겨냥해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한 것이 무색하게 새해 첫날부터 홍콩과 대만에서 반 중국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새해 첫날 주최측 추산 100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도심 시위가 벌어졌다.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하는 사실상 반(홍콩)정부·반중국 시위다.

시위는 경찰과 시위대가 무력 충돌하는 대혼란 속에 진행됐다. 시위대는 도로를 봉쇄하고 교통신호를 마비시켰으며 상점과 은행 지점을 파괴하고 도심 곳곳에 불을 질렀다. 시위대는 홍콩 최고 법원인 고등법원 입구에 사법부를 비난하는 낙서를 하기도 했다. 시위대의 과격 행위가 이어지자 경찰은 오후 5시30분 무렵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에 시위 중단을 요구하고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반정부 시위 도중 하루 동안 4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18∼19일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이공대와 그 인근에서 1100여 명의 시위대가 체포된 후 최대 규모의 검거다.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시위로 인한 총 체포자 수는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새해 첫날부터 진행된 홍콩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은 홍콩의 안정을 강조한 시 주석과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의 신년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신년사에서 시민들을 향해 홍콩 사태의 진정을 촉구하면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으로 빚어진 혼란이 6개월이나 이어졌다. 이제 우리는 이 어려움을 끝내기를 원한다. 행정장관으로서 나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사태 해결 방안이 있다면 이를 겸허하게 듣고 홍콩 사회의 문제와 뿌리 깊은 갈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지난달 31일 저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 2020년도 신년사에서 일국양제가 완전히 실행 가능하며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는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콩과 같이 일국양제 하에 있는 마카오가 일국양제의 성공을 보여줬다고 평하며 홍콩도 번영과 안정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지금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홍콩, 마카오와 같은 '일국양제' 방식으로 대만을 통일하기 원하고 있는 중국은 새해 첫날부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신년담화로 인해 대만 내 반중 분위기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다.


차이 총통은 전날 발표한 2020년 신년담화에서 "우리는 일국양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시 주석의 '일국양제 대만방안' 구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차이 총통은 일국양제 원칙을 따르고 있는 홍콩이 최근 시위로 인한 혼란 상황에 놓여 있는 점을 예로들며 "민주주의와 전체주의가 동시에 한 국가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홍콩의 사례는 우리에게 일국양제가 절대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역설했다.


오는 11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차이 총통의 재선 성공이 유력시 되는 상황에서 그의 이와 같은 발언은 대만 내 반중국 정서를 더욱 자극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아울러 신년담화를 통해 중국의 대만 정치 개입을 막기 위한 '반침투법' 도입 정당성을 강조하며 반침투법이 국가 안보를 위한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차이 총통은 '반침투법'이 중국 내 대만 기업인, 중국 내 기업의 대만인 관리직, 대만인 교수·유학생 등 양안의 정상적인 경제 교류와 왕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진당은 지난달 31일 입법원(대만 국회)에서 '반침투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적대적인 해외 세력이 선거 운동, 로비, 정치자금 기부, 사회질서 방해, 선거에 관련된 허위정보 유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D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주펑리안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TAO)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차이잉원 소속)민진당이 양안 간 적대와 대립을 초래하며 정치적, 선거적 이득을 위해 '녹색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