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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민권법 개정 반대시위 확산… 시위대, 버스 불태우고 기차역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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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인도의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이달 초 시작돼 아삼·트리푸라 등 동북부 지역에 집중됐던 격렬 시위가 이제는 방글라데시 서쪽에 있는 웨스트벵골주(州) 등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1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웨스트벵골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버스 17대 이상을 불 지르고 6개 이상의 기차역 건물을 훼손했다. 이들은 타이어를 태우고 도로를 점유한 채 경찰에 돌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아삼 등에서도 여전히 시위가 계속됐고 군 병력 수천 명이 투입됐다. 당국은 일부 지역의 인터넷망을 폐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시위가 갈수록 과격해지자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에게 인도 동북부를 여행할 때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주인도한국대사관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아삼의 경우 별도 허가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이므로 여행이나 출장을 예정한 사람들은 일정을 재고해달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삼에서는 지난 12일 시위 도중 경찰 발포로 2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다친 상태다. 지금까지 체포된 이도 85명에 달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동북부처럼 격렬하지는 않지만, 촛불과 피켓 등을 든 시위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인 우타르프라데시를 비롯해 수도 뉴델리 등에서도 시민권법 개정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지난 10일 연방 하원에 이어 12일 상원을 통과한 개정안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3개국 출신 불법 이민자로 힌두교, 시크교, 불교, 기독교 등을 믿는 이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게 했다. 이들 3개국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인도주의적 조치를 도입했다는 게 인도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개정안에 무슬림이 포함되지 않은 점과 관련해 야당, 인권운동가, 이슬람교도 등은 소수 집단이 탄압받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아삼 등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접한 지역에서는 개정안으로 인해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돼 일자리 등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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