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트렌드 용어 좀 모르면 안 되나요?" 트렌드 홍수, 괴로운 사람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2020 트렌트 서적 쏟아져…직장인들 '피로감'호소도
사회 현상 설명 '신조어','합성어' 지적도

자료사진.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40대 과장 김모 씨는 최근 2020년을 분석한 트렌드 서적을 구매했다. 사회 흐름을 알기 위해서다. 그러나 사실 그는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 씨는 "남들도 사니까 사긴 했는데, 솔직히 일하기 바쁜데, 트렌드 용어니, 신조어니 챙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런 내용이 트렌트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2020년을 앞두고 경제 사회 등 흐름을 분석한 트렌트 서적이 출간되고 있다. 소비자 흐름을 분석해 새로운 소비자의 출현을 알리는가 하면, 직장 생활 속 트렌드를 분석해,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문제는 너무 많은 트렌드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한 트렌드 관련 서적은 11월15일 기준 3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트렌드 전망 서적 대부분은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다.


'2020 트렌드' 라는 키워드로 한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하면 30개 이상의 관련 서적이 쏟아진다. 내년 경제, 사회, 흐름 등을 예측하는 책이 수십 권에 이른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트렌드 용어 좀 모르면 안 되나요?" 트렌드 홍수, 괴로운 사람들 원본보기 아이콘


연말이면 늘 트렌드 서적을 구입한다는 30대 중반 직장인 A 씨는 "트렌드를 다루고 있는 책이 너무 많다"면서 "내용도 사실 다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트렌드 용어 하나쯤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있어 사실 좀 피로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후반 직장인 B 씨는 "개인적으로 이런 트렌드 용어를 꼭 알아야 하는지 의문이다"라면서 "말 자체도 너무 어렵고, 때로는 진짜 있는 사회 현상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렌드도 트렌드지만 사실상 신조어 아닌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성인남녀 5명 중 3명은 신조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알바콜과 두잇서베이가 회원 3,862명을 대상으로 신조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8%는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답했다.


신조어 사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신조어가 한글을 파괴한다고 생각해서(39.8%) ▲세대차이가 생기기 때문(22.3%) ▲신조어를 이해하지 못해서(17.1%)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부정적인 입장(5.2%) 등 순이었다.


"트렌드 용어 좀 모르면 안 되나요?" 트렌드 홍수, 괴로운 사람들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응답자의 35.2%는 신조어를 긍정적으로 봤다.


연령대별로 신조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세대는 ▲20대(49.5%)와 ▲30대(34.2%) 응답자였고, 부정적으로 보는 세대는 ▲60대 이상(76.8%)과 ▲40대(70.6%), 50대(66.6%)로, 세대 간 차이가 뚜렷했다.


40대 직장인 C 씨는 "말 자체가 좀 어렵긴 하지만 트렌드를 설명하려면 신조어, 합성어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인적으로 신조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등 이런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30대 중반 직장인 역시 "트렌드 관련 책은 그냥 가볍게 읽는 정도 아닌가"라면서 "불확실한 시대 '대충 이런 흐름이 있구나' 정도로만 읽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트렌드 관련 책은 사회 공통된 현상을 분석하다 보니 일부 서적의 경우 내용이 겹칠 수밖에 없다"면서 "신조어나 합성어의 경우 새로 생긴 문화 현상 등을 적확히 표현하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비슷한 내용의 책이 많다 보니 일종의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