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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철 통합공무원노조 강남구지부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면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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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철 지부장 27일 오후 3시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5개월 만에 통합노조 면담(面談) 갖는다며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승진심사위원회’ 위원(委員)으로 참여 문제와 각종 행사와 정책홍보 시 전 직원 동원되는 사항에는 노조와 사전협의(事前協議) 진행해 달라는 것 요구하겠다는 뜻 전달

임성철 통합공무원노조 강남구지부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면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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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임성철 통합공무원 노동조합 강남구지부장이 27일 정순균 강남구청장을 면담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 지부장은 26일 오후 "27일 오후 3시 구청장님과 5개월 만에 통합노조 면담(面談)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임 지부장은 "지난해 5월 통합공무원 노동조합 출범 이후 국경일 태극기 달기, 공·휴일 직원 동원 등 고질적인 노동력 착취는 근절(根絶)되고, 직원 후생복지 부분이 크게 개선(改善)돼 이제 복지 분야에서는 다른 시군구를 제치고 선두주자로 달려가고 있다"면서 "게다가 내년도 건강검진에서는 전직원 독감 예방주사와 직원 연령별로 지원 금액을 달리하고, 자신이 사는 동네 병원에서도 편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이 모두가 직원 복지에 대한 예산(豫算)들이 순조롭게 통과될 경우에 가능하기 때문에 구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구의원님들의 협조의 부탁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직원 복지를 상위 그룹에 당당히 서게 만들어 주신 구청장님 이하 총무과 직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순균 구청장 면담 시 말씀드릴 사항은 크게 2가지라고 설명했다.


하나는 지난해부터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승진심사위원회’ 위원(委員)으로 참여이며, 나머지는 각종 행사와 정책홍보 시 전 직원이 동원되는 사항에는 노조와 사전협의(事前協議)를 진행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 여간 노조 임원진은 승진대상자 1.5배수를 가르는 ‘승진심사위원회’에 단지 참관(參觀)만을 하고 있다며 말 그대로 참가, 지켜만 볼 뿐, 발언권도 어떤 자료도 받아볼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임 지부장은 "‘위원’자격이 아니면 대상자 서열, 다면평가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면서 "더욱 안타까운 점은 강남구청 외 통합노조 지부들은 ‘승진심사위원회’ 위원으로서 참여가 일반화돼 있다"고 밝혔다.


승진자 최종 의사결정이 ‘인사위원회’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진심사위원회’ 위원 또한 큰 의미는 없지만 그나마 승진대상자에 대한 동료로서 정확한 평을 해 줄 수 있는 것은 노동조합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각 국별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국장님들이 자기 국(局) 직원 외 타 부서 직원들의 승진을 반길 리 없고 게다가 그게 외부청탁(請託)이 있다면 더더욱 나설 리 없기 때문이란다.


임 지부장은 "공평하고 투명한 인사를 부르짖는 강남구청이라면 굳이 ‘승진심사위원회’의 노조 참여를 크게 문제 삼을 필요는 없을 것이며, 노동조합에서 직원 평을 한다 해서 승진인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 본다"고 밝혔다.


‘승진심사위원회’는 단순히 1.5배수 승진대상자를 가리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최종결정은 ‘인사위원회’에서 따로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위원’으로 참여를 고집(固執)하는 이유는 조직 내 최고의 덕목을 '인격'(人格)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고위 간부들이 선호하는 직원들이 일반 직원일 때, 팀장일 때, 과장일 때 직장상사와 동료들을 달리 대하는 이중인격의 소유자들이 많아 최소한 국장들은 그가 우리 조직 내 리더로서 자격(資格)과 화합(和合)을 도모할 수 있는지 ‘승진심사위원회’에서는 평가받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승진 이후 관리능력이 부족한 점이 부각되기도 하고 조직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때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선배들에게 후배들이 배울 가치관과 존경심이 없다는 것이고 이는 조직의 단합과 발전을 해(害)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직장 내 다면평가의 중요성과 공평한 승진인사 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동조합의 ‘승진심사위원회’ 위원으로서 참여를 다시 한 번 건의(建議) 드린다고 밝혔다.


임 지부장은 "이 모두 구청장님 의지와 결단(決斷)에 달려 있으니 좋은 결론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하나는 각종 정책홍보(政策弘報)에 전 직원이 동원되는 것에 대한 노동조합과 사전조율(事前調律)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무원으로서 국가정책 또는 시책에 동의하고 앞장 서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행방법을 개선(改善)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전 직원이 정책홍보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부서별 특성을 고려해 목표량이 정해지고, 개인별 최소 할당량(割當量)을 정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자신의 할당량을 채우면 각자 본연의 고유업무로 돌아가 자신의 일에 매진(邁進)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 정책사업마다 부서별 평가결과를 공지(公知)하고 개인별 경쟁을 도모하는 방법은 무한경쟁을 이끌어 목표달성에는 유리하나 최초 순수한 정책홍보의 목적이 훼손되고 업무가중(業務加重)을 불러오게 된다는 것이다.


임 지부장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전형적인 ‘보여 주기식 행정’으로 최후의 수단으로 공무원으로서 지양(止揚)해야할 행정"이라며 "직원 경쟁(競爭) 또한 동일한 조건에서 엇비슷한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지 타 부서 주요정책에 목숨을 걸고 나설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또한 강남구청이 선택해야할 정책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승진대상자들에겐 크나 큰 재앙(災殃)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업무 외에 지역경제과 ‘제로페이’, 관광진흥과 ‘강남페스티벌’, 전산정보과 ‘더 강남’ 홍보를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 것.


“강남 가족 여러분의 관심과 노고덕에 ‘더강남’다운로드가 오늘 현재 9만2303건이나 달성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조금만 더 성원하고 참여해서 20만 다운로드의 대업을 달성합시다!”


지난 18일 직원 ‘카톡방’에 올라온 청장님 공지글입니다. 어떻게 느껴지셨나요?


저는 지난 9월 우리 구 전산정보과에서 지자체 최초로 개발한 통합모바일 서비스‘더 강남’에 한참 고무(鼓舞)되어 계시는 청장님의 모습만 떠올리고 잘해냈구나 생각했는데 승진대상자에게는 가장 많이 다운로드를 권유한 직원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포상을 약속합니다’라는 청장님의 약속 문구가 크게 보였을 겁이라고 전했다.


더 분발하라는 청장님의 암묵적인 지시사항(指示事項)을 그간 각종실적 경쟁에 시달려 살아온 직원들이 못 알아들을 리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청장님의 서프라이즈 포상까지 내 걸렸으니 포상의 종류도 궁금하다며 기본적으로 주는 경제적인 포상에 서프라이즈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을 리 만무하다고 밝혔다.


똑똑한 관리자들은 꼴등하기 싫고 자율에 맡겼으니 자연스럽게 직원들을 쪼기 시작했고, 일부 부서에서는 승진대상자에게 홍보실적을 몰아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지난 20일 전산정보과장이 그간 시행 문제점과 노동조합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청장님께 보고 드린 이후 재차 20만 돌파 취지와 자율홍보(自律弘報)를 당부했지만 이미 당겨진 활시위에 화살의 방향과 속도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임 지부장은 "30일까지 무한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포상의 취지가 퇴색(退色)되지 않도록 단순히 묻지 마 홍보에 열을 올린 직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보다는 앱 사용법을 정확히 안내, 활용시 불편한 점과 개선점을 찾아낸 직원들에게 영광이 돌아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또 "그도 어렵다면 홍보에 능력과 자질을 보인 직원들을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하는 일환으로 홍보부서로 배치하는 인사이동은 어떨까요?"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지난 지역경제과 ‘제로페이’홍보 때부터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직원의 피로감, 직장에 대한 불신감 등 조직의 단결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과거 정권(政權)으로 돌아가려는 조짐이 보여 구청장님 면담 시 전 직원 동원에는 반드시 노동조합과의 사전 조율이 선행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라며 "청장님~ 부디 직원들이 자신의 고유업무(固有業務)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직장 내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승진대상자들 역시 자신의 분야(分野)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각종 정책에 전 부서 평가 시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심한 직원 배려(配慮)로 존경받는 단 한 분의 구청장이 되시길 부탁드린다"고 맺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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