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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론 확 바꾼 시위…구의원 선거 범민주 진영 압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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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


25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개표가 70% 이상 진행된 가운데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가운데 278석을 차지했다. 범민주 진영이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민주 진영은 전체 18개 선거구 중 최소 12곳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했다. 친중파 진영은 전체 452석 가운데 42석을 확보하는데 그쳤고, 중도파도 24석에 불과했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 대표도 샤틴구 렉웬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그는 당선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결과는 홍콩 시위대를 향한 지지를 나타낸다"며 "홍콩 정부는 즉각적으로 시위대의 5가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고 대중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로 그동안 친중파 의원들로 꾸려져 왔던 홍콩 구의회 판도는 180도 바뀌게 됐다. 현재 홍콩의 구의원은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115명을 포함해 친중파 진영이 전체 452석 가운데 327석의 의석을 장악하고 있다. 18개 구의회 모두가 친중파 진영이다. 범민주 진영은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이날 선거로 친중파 진영은 전체 452석 가운데 42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구의회 내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졌다. 확 바뀐 홍콩의 여론을 반영한 셈이다.


CNN을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이번 구의원 선거가 사실상 '국민투표' 성격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구의원 선거가 홍콩 정부 실권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시민들의 광범위한 불만이 표출됐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띤다는 진단이다.

특히 젊은층의 적극적 투표 참여는 주목할 부분이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294만여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 이는 앞서 가장 많은 220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2016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최종 투표율도 71.2%로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의 47.0%보다 훨씬 높았다. 높은 투표율과 범민주진영의 압승에는 18∼35세 젊은층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홍콩 시위대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던 홍콩이공대(Poly U)에 대한 홍콩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자칫 움츠러들었던 민주화 요구 시위가 다시 동력을 얻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선거 결과는 젊은층이 주도하는 시위가 최근 폭력적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을 드러내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는 친중국파 진영의 완패는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구의원 후보자 13%는 선거 자료에 시위대의 5가지 요구를 그대로 공약사항으로 게재했다.


그동안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과 람 장관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밝혀왔던 중국 중앙정부의 고민도 커졌다. 홍콩의 확 바뀐 민심을 확인한 만큼 강경 일변도의 정책 대신 민심 수습을 위한 유화책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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