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만에 국가 품 안긴 6.25 참전경찰관…경찰청 '합동안장식' 거행
故 양만승 경위, 구창신 경사
국립서울현충원 경찰관 묘역 안장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경찰관들이 69년 만에 조국의 품에 안겼다.
경찰청은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 경찰관 2명에 대한 합동안장식을 거행했다.
민갑룡 경찰청장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합동안장식에는 신임 경찰교육생, 6.25참전경찰유공자회 등 보훈단체,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찾아 고인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전사 경찰관은 고(故) 양만승 경위와 구창신 경사다. 6.25전쟁 발발 당시 25세의 청년경찰이었던 양 경위는 해남경찰서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경남 함안군 서북산고지에서 전사했다. 서북산고지는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 전투가 한창일 때 미군 제25사단과 함안군민이 북한군과 19차례 고지를 뺏고 빼앗기는 혈전을 벌이며 끝끝내 지켜낸 곳이다.
전쟁 당시 딸 셋, 아들 하나를 둔 40세 가장이었던 구 경사도 가족을 뒤로 하고 전장에 뛰어들었다. 강진경찰서 소속이었던 구 경사는 전쟁 초기 남해안까지 밀고 내려온 북한군에 맞서 1950년 7월27일 완도로 철수한 지역 경찰에 속해 해상유격전을 벌였고, 북한의 완도 상륙을 저지하는 전투에서 전사했다. 두 전쟁영웅의 신원은 그간 국방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와 유가족 DNA 시료의 비교ㆍ분석을 통해 최근 신원이 확인됐다.
합동안장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경과보고,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영현봉송 등 순으로 진행됐다. 안장식을 마친 뒤 두 전사자의 유골은 유가족 의사에 따라 국립서울현충원 경찰관 묘역에 안장됐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그간 유해를 찾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뒤늦게나마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안장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국가가 지속해서 전사자 현양 사업에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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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경찰관 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이번 합동안장식까지 총 22구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 따르면 6.25 당시 참전한 경찰관 6만4327명 가운데 3131명이 전사했고, 7084명이 실종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전사ㆍ순직경찰관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유가족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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