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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덕? "이제는 싸다"…보류지, 높은 가격에도 '완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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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재개발 보류지… 한때 유찰 이어졌지만 시세 뛰면서 완판 행렬
최저 입찰가보다 1억원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분양가상한제 덕? "이제는 싸다"…보류지, 높은 가격에도 '완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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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인근 시세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던 신축 아파트 보류지가 재평가되고 있다. 보류지는 정비사업 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ㆍ착오와 소송 등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북구 장위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보류지 매각 공고'를 냈다. 이전 2차례 공고에서 모두 유찰된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전용면적 84㎡ 2가구가 매물로 나왔다. 최저입찰가는 전용 84㎡B 9억원, 84㎡C 9억5000만원이다.

지난 1월 첫 공고 당시 두 집의 가격은 각각 7억4000만원과 7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같은 평형 분양권은 평균 7억5000만원 선에서 실거래가 이뤄졌다. 장위동 A부동산 관계자는 "당시 서울 집값이 조정기였기 때문에 보류지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이후 이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7억원까지 떨어졌다.


2가구가 2차례나 주인을 찾지 못해 3번째 나온 상황이지만 시장의 평가는 예전과 다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반드시 매각될 것"으로 단언한다. 3차 매각가가 예전보다 1억5000만원 이상 올랐지만 최근 집값 급등세에 힘입어 되레 시세보다 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이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8억912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깼다. 인근 B부동산 대표는 "지난 9월 입주가 시작되며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며 "현재 호가는 9억70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바로 옆 '래미안 장위 포레카운티'(장위1구역 재개발)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단지 조합은 최근 보류지 매각을 끝냈다. 지난 7~8월 3차례 공고를 냈음에도 9가구 중 단 2가구만 팔린 것에 비하면 사뭇 다른 상황이다. 조합에 따르면 최저입찰가가 8억5000만~8억6000만원이었던 전용 84㎡는 8억7000만~8억9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최저입찰가보다 웃돈이 붙었지만 역시 시세에 비해 비싸지 않다.

길음동 래미안센터피스(길음2구역 재개발) 역시 지난 7월 공고에서 13가구 중 3가구만 낙찰됐지만 9월 공고를 통해서는 남은 10가구가 모두 낙찰됐다. 전용 84㎡ 기준 최저입찰가는 9억9000만원~10억1000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10억7000만~11억1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의 실거래가는 지난달 12억원(분양권)까지 치솟았다.


보류지는 물량이 30가구 미만일 경우 입찰을 통해 최고가에 매각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다주택자도 참여 가능한 게 장점이다. 단 최저 입찰금액의 10%에 달하는 보증금이 있어야 하고 중도금 대출도 불가능하다는 게 부담이다. 또 최근 조합에서 보류지 가격을 시세 이상으로 책정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유찰되는 경우도 잦았다.


그러나 분양가상한제 시행 후 새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가 높아지면서 보류지 입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욱이 청약 커트라인이 높아지면서 유주택자들은 물론 가점이 낮은 무주택 실수요자들까지 보류지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배짱 장사'라는 평가 속에 유찰되기 일쑤이던 보류지가 재평가받게 된 이유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많은 수요에 비해 적은 공급으로 인해 조합들이 보류지 가격을 '배짱 장사'로 매기면서 일종의 '고가 분양화'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인근 분양가를 다시 끌어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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