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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VS카카오 '금융공룡'으로 진화하는 IT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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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4000만명 이상 이용자 확보한 '공룡'들의 금융 공습
네이버, 통장부터 주식 보험까지 종합 금융 전방위 침투
'오픈뱅킹'으로 물 만난 카카오…기존 금융사와 정면대결

네이버VS카카오 '금융공룡'으로 진화하는 IT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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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4000만명.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확보한 회원수다. 명실공히 '국민서비스'로 자리 잡은 두 IT공룡이 본격적으로 금융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금융전문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하며 주식, 보험, 예·적금 등 본격 금융업에 뛰어들겠다고 선포했다. 카카오는 이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를 두 축으로 금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은행 간 애플리케이션(앱) 장벽을 허문 오픈뱅킹마저 시행되면서 더욱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막대한 데이터와 이용자를 갖춘 이들이 '금융공룡'으로 거듭날지 주목되고 있다.


◆통장부터 주식·보험까지…본격 금융 '공습' 네이버=네이버의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1일 출범했다. 기존의 결제·송금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분사한 것이다. 단순히 결제와 송금을 넘어 '네이버 통장'을 내놓고 주식, 보험, 예·적금, 신용카드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네이버 회원수 4000만명, 네이버페이 월 사용자 1000만명이 넘는 만큼 막대한 데이터와 이용자층으로 각종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페이의 경우 쇼핑을 통해 연령, 성향별 이용자의 사용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보다 개인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공략해 나아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쇼핑 분야에서 네이버페이가 성장한 것처럼 금융시장에서도 외연을 넓혀갈 것"이라며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네이버만의 서비스군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직접적으로 인터넷은행에는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에 대한 각종 규제가 많기 때문에 기존 은행 또는 금융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통장'이 네이버가 자체 발급하지 않고 제휴사 통장과 연계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대우 CMS통장과 연계해 체크카드, 후불결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미 네이버는 신한은행·삼성증권과 협업해 '네이버페이'와 연계한 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향후 '네이버 통장'을 함께 내놓을 금융사는 미정이다. 박 CFO는 "내년에 네이버통장을 출시해 금융 사업 기반을 다지고 하반기부터 신용카드, 예·적금 추천 서비스등을 도입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데이 2019'에 참석해 주요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데이 2019'에 참석해 주요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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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페이·뱅크 양축에 오픈뱅킹까지 "물 만났다"=카카오는 이미 본격적인 금융업을 전개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가 양대 축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가 전통 은행업에 뛰어들었다면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중심으로 종합 금융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 가입자 4300만명으로부터 확보한 빅데이터를 무기로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진행 상황도 순조롭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상반기 거래금액은 22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넘어선 수준이다. 바로투자증권 인수도 마무리될 경우 결제·보험·증권을 아우르는 금융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1900만명 이상의 월실질이용자수(MAU)를 확보한 국내 최대 결제 플랫폼으로 편의성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내년 중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도 이미 2분기 이상 흑자를 기록한 상태다. 계좌 개설 고객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다음달부터 본격 시작되는 '오픈뱅킹'도 큰 호재다. 오픈뱅킹으로 개별 금융사 제휴 없이 고객의 은행·증권·카드 가입 정보를 불러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용자는 여러 은행앱을 각각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으로 여러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모두 카카오톡 기반으로 각종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이용자들을 더욱 결집시킬 수 있을 기회라는 전망이다. 또한 오픈뱅킹이 시행되면 송금·결제 건당 400~500원에 달하는 펌뱅킹 이용료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카카오페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이체 수수료가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릴적부터 카카오톡, 네이버페이 등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향후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말 그대로 금융분야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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