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없애면 문제 해결?' 까르푸, 여성혐오 이미지 티셔츠 판매 논란

유명 다국적 유통체인 까르푸가 이탈리아의 한 매장에 진열된 '여성살해' 이미지가 담긴 티셔츠=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유명 다국적 유통체인 까르푸가 이탈리아의 한 매장에 여성을 살해하는 듯한 이미지가 담긴 티셔츠를 진열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 외신은 로마의 한 카르푸 매장에 여성혐오적 이미지가 그려진 티셔츠가 진열됐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상품은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비난을 받은 뒤, 매장에서 수거됐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해당 티셔츠에는 '문제'(PROBLEM)라는 단어 위에, 남성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나란히 배치된 그림에는 '해결됨'(SOLVED)라는 단어가 쓰여 있으며 남성이 여성을 밖으로 밀어버리는 모습과 아래로 떨어지는 여성의 모습이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해당 티셔츠를 두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림 속 여성이 '문제'이며, '문제가 되는 여성은 밀어버리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소속 모니카 치린나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진을 게시하면서 "여자가 말이 너무 많으면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 업체는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치린나 상원의원은 이어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면서 "여성을 겨냥한 폭력이 매일 뉴스에 나오는 이탈리아에선 특히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그와 같은 당 소속이자 의회 '여성살해대책위원회' 의장인 발레리아 발렌테 상원의원 또한 "이틀마다 한명꼴로 여성이 죽어 나가는 나라에서 이게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나"라며 해당 제품의 생산 및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까르푸 측은 "티셔츠 수거를 완료했고,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