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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최대 관심 '근평 시즌'?...강남구청 '人脈 인사' 비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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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근무성적 평가 시즌 맞아 직원들 민감한 가운데 임성철 강남구청 통합공무원노조 지부장 22일 노조 게시판에 ‘근무성적 평가서 작 적고 계시나요?’란 글 올려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근무성적 평정서(근평) 작성 시즌이 돌아왔다.


공무원들은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근평을 통해 자신의 승진 연한을 가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이 때문에 서울 자치구 공무원들도 어느 때보다 자신의 근평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임성철 강남구청 통합공무원노조 지부장(사진0이 22일 노조 게시판에 ‘근무성적 평정서 잘 적고 계시나요?’란 글을 올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임 지부장은 “지난 1년 여간 강남구 인사원칙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사람에 따라 서열을 매기는 인맥(人脈)인사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또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근무성적 평정서 작성에 열을 올리고 계시다면 간단한 팁(TIP)을 드립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공무원 경력이 어느 정도 있다면 알 수 있겠지만 학교 다닐 때와 달리 직장상사들은 귀하들이 작성하는 근무성적 평정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다 안 읽는다는 말씀입니다. 관리자는 안 봐도 다 압니다”고 적었다.


평정의 기준은 묵묵히 자기의 자리에서 소신 있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직원이 아닌 평소 직장 상사의 말에 얼마나 고분고분 했느냐, 남들이 다 안 된다고 하는 일을 가능하다고 했느냐는 것이라고 공직사회 엄연한 (?) 현실을 적시했다.


임 지부장은 “그 다음은 총무과장, 행정국장님 쫓아다니며 내가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그 일을 해냈는지를 알리고 눈물 한 방울 내 던지는 것이다”며 “매번 저도 당해봤지만 윗분들은 말없이 묵묵히 열심히 일한 자들 보다는 찾아와서 눈물로 호소하는 이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전했다.


그는 “승진 서열이란 언제 어디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직장 상사는 묵묵히 일한 이들이 승진에 누락되어도 자신을 쫓아와 원망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니까 우선 우는 이들에게 젖을 주어 달랜다”고 말했다.


설령 그것이 사후에 문제가 돼 얘기가 나오더라도 “진작 말하기 그랬어?”라는 말로 반문하면 끝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성공의 확률이 꽤 높은 방법들”이라고 비꼬왔다.


명확한 인사기준이 없는 현 인사시스템에서는 이런 방법들이 승진에 더 유리하고 최선의 방법이기에 추천(推薦)한다고도 했다.


지금까지 승진 인사결과를 지켜봤다면 공감(共感)할 것으로 믿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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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지부장은 “우리 조직의 진짜 주인은 어쩌다 공무원이 된 ‘어공’이 아닌 ‘늘공’이며, ‘늘공’이 중에서도 행정국장, 총무과장이 아닌 여러분 자신이라는 점”이라며 “ 아니면 아니다 라고 말해야 되며, 그래야 인사제도가 바뀐다”고 말했다.


임 지부장은 “지난해 통합노조가 인사개혁(人事改革)을 부르짖으며 ‘승진심사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참여를 제안했을 때 처음에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총무과에서 돌연 ‘참관’으로 제한한 이유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며 “‘위원’들은 승진대상자들의 경력과 서열, 다면평가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받기 때문에 엉뚱한 직원의 승진을 극렬히 반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문제 소지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총무과는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참관’으로 변경하여 방침을 받아 지금은 제대로 반영도 하지 않는 다면평가와 인사설문만 잔뜩 실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人事)는 구청장의 고유권한이라는 논리로 노조참여를 막더니 결국 참사(慘事)에 가까운 승진인사를 발표, 직원들은 아직도 승진인사의 기준이 실력인지, 발탁인지, 연장자 배려인지조차 헷갈려 한다”고 비꼬왔다.


임 지부장은 “前 구청장 시절에도 도저히 “아니 올 시다” 하는 직원이 사무관에 등극함으로써 승진에 대한 허탈감을 주었다“며 ”민선 7기 출발 이후 기대감이 상승했다가 현재까지 보편적인 인사 기준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인사에 인사팀장, 총무과장, 행정국장에게 대한 믿음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남들이 가질 수 없는 엄청남 권한을 가지고도 본인 권한 내 사항인 시간제 임기제의 임금 단가조차 제시 못하는 무능함을 보인다”고 지적,“바뀌는 행정국장마다 퇴직 얼마 안 남아서 욕심도 없다더니 진짜 인사개혁과 승진 적체로 인한 조직의 미래까지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려줘 실망감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와도 똑 같은 행정국장 보직은 직원들의 인기투표에 의해 결정하거나 6개월마다 순번대로 돌아가며 시행하는 것은 어떨까요?”라며 “아무리 얘길 해도 개선할 의지가 보이지 않으니 다음부터는 남의 공을 가로채고 열심히 일 하는 척하는 승진부적격 대상자에 대해서 노조게시판에 공지할 예정이다. 그간 같이 생활해온 직장동료의 평이 제일 정확할거라 믿는다”고 적었다.


또 “필요하다면 그의 승진 소식도 언론보도를 통해 가족에게 알릴 생각이다. 구청 내 직원 2000명만 그 사람의 승진을 축하해 줘야겠습니까? 전 국민이 함께 축하해 줘야줘~ 특히 이 말은 청내 인맥을 등에 없고 힘 있는 부서들만 돌아다니며 근평을 챙기는‘성골’출신들의 공무원분과 자신에게 만 충실한 직원들에게 하는 말이니 새겨듣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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