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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단지 둘러보기] 와~ 리모컨으로 벽 회전… 생애주기 따라 집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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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명 주택' 실증단지 세종 블루시티 가보니
벽식 구조 아닌 기둥식 구조… 거주자 생활 양식 맞춰 주택 구조 변경

▲ 세종 다정동 '세종 블루시티' 내 설치된 회전식 벽체가 움직이는 모습

▲ 세종 다정동 '세종 블루시티' 내 설치된 회전식 벽체가 움직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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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와~ 벽이 움직이네요?"


세종 다정동에 위치한 '세종 블루시티'. '장수명 주택' 실증단지로 지어진 이 단지에서는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벽을 움직일 수 있다. 직접 손으로 밀어 TV가 설치된 벽을 회전시킬 수도 있었다. 가구 내·외부 벽이 모두 콘크리트로 지어진 기존 '벽식 구조' 아파트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정부가 비용절감형 장수명 주택 보급모델을 개발하고 실증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조성한 세종 블루시티의 입주가 시작됐다. 10년 임대 후 분양으로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전체 13개동 총 1080가구 중 2개동 116가구(전용면적 59㎡)는 장수명 주택 양호 등급 이상을 받았다. 장수명 주택은 내구성ㆍ가변성ㆍ수리 용이성에 대한 성능을 확인해 성능 인증을 받은 주택을 말한다.


장수명 주택의 가장 큰 이점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집이라는 점이다. 낮은 비용으로 간단히 설치·철거할 수 있는 건식 벽체를 활용해 거주자의 필요에 맞춰 주택 구조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손으로 밀거나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이동식 벽체도 설치할 수 있다. '벽식 구조'가 아닌 '기둥식 구조'(라멘ㆍ무량판 구조)를 사용한 성과다.


실제 마련된 성능실험 시범주거 6개 가구의 주택 내부는 모두 다르게 꾸며져 있었다. 10년 후 1인 가구 생활양식에 맞춘 '2030 리빙노마드'와 '2030 함께 성장하는 집'부터 신혼부부용 '남측주방형', 성장기 자녀를 위한 '거실확장형', 장성한 자녀가 사용할 수 있는 '침실통합형'과 은퇴 후 임대소득을 얻을 수 있는 '부분임대형' 주택까지 제각기 다른 모습이었다. 작은 방 2개로 지어진 공간이 주방이 됐다가 절반은 거실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세입자용 원룸이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생애 주기에 따른 생활 양식 변화에 맞춰 집을 개조할 수 있게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 세종 블루시티 장수명 주택은 기존의 '벽식 구조'가 아닌 '기둥식 구조'(라멘·무량판 구조)를 활용해 가변성을 높였다. (제공=LH)

▲ 세종 블루시티 장수명 주택은 기존의 '벽식 구조'가 아닌 '기둥식 구조'(라멘·무량판 구조)를 활용해 가변성을 높였다. (제공=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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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도록 내구성 강화와 수리 용이성 확보도 빼놓지 않았다. 기존의 콘크리트 강도 기준인 24메가파스칼(㎫)보다 높은 27㎫ 기준을 적용하고 콘크리트 피복 두께도 30㎜에서 40㎜로 높였다. 이를 통해 건물의 내구성 유지 기한을 50년 이상 늘렸다. 노후 주택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노후 배관 문제도 해결했다. 기존 주택은 배관 점검·교체를 위해서는 벽을 부숴야 했다. 장수명 주택은 간단히 교체가 가능하다. 집 아래, 즉 아랫집 천장에 설치되던 배관을 벽면으로 옮기고 공동 배관 점검구를 키운 효과다.


박지영 LH주택토지연구원 주거복지연구실장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재건축ㆍ리모델링 사업이 용적률을 높여 사업비를 마련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며 "장수명 주택을 많이 공급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H는 15일부터 장수명 주택 방문 견학 신청을 받는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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