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쉬클리야로프, 유니버설발레단 '춘향'서 '몽룡' 役
러시아어 번역된 '춘향전' 읽으며 작품 해석…"차이콥스키 음악 결합돼…특별한 작품"

[사진=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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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춘향'은 한국의 정서를 담고 있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클래식 창작 발레라고 생각한다."


유니버설 발레단이 오는 4~6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창작 발레 '춘향'을 공연한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사진)가 '몽룡' 역을 맡는다. 벽안의 외국인 발레리노는 몽룡을 어떻게 해석할까. 쉬클리야로프는 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춘향'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춘향'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유니버설 발레단의 스페셜 갈라를 같이 하면서 기회가 되면 '춘향' 전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제안이 왔을 때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쉬클리야로프는 지난해 3월 유니버설 발레단이 예술의전당에서 한 '스페셜 갈라'에 초청 무용수로 참여했다. 쉬클리야로프는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파드되(pas de deux·2인무)를 공연했다. 당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춘향'의 초야 파드되였는데 쉬클리야로프는 발레 '춘향'에 매료됐다.

쉬클리야로프는 러시아어로 번역된 춘향전을 읽으며 작품을 연구했다. "소설 춘향을 읽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사랑과 정의가 결국 악을 물리치고 이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굳이 다른 클래식 작품과 비교한다면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부채나 붓을 들고 공연하는 점이 힘들었지만 소도구의 미(美)를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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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은 유니버설 발레단이 세계 무대를 염두에 두고 2007년 초연한 두 번째 창작 발레 작품이다. 2009년과 2014년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2014년 수정 때 유병헌 유니버설 발레단 예술감독은 초연 때 사용된 음악을 차이콥스키의 음악으로 전면 교체했다.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 '템페스트', '교향곡 1번', '조곡 1번' 등을 편집해 주요 장면에 삽입했다.


쉬클리야로프는 한국의 창작 발레지만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연주된다는 점이 발레 '춘향'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말했다. "서양 음악을 결합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동서양이 결합돼 '춘향'은 여는 작품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특별하다."


쉬클리야로프는 2003년 세계 최고 발레학교인 바가노바 발레 학교를 졸업하고 같은해 러시아 최고 발레단으로 통하는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했다. 2007년 솔리스트를 거쳐 2011년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으며 지금까지 세계 정상급 발레리노로 다양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춘향' 역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맡는다. 강미선은 "한국의 정서에는 절제라는 것이 있는데 쉬클리야로프는 되레 풍부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장점이다"며 "덕분에 저도 더 풍부한 감정표현을 하게 된다"고 했다.


쉬클리야로프는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몽룡의 이미지와 많이 다를 수 있지만 예술에는 경계가 없다. 무용수로서 내 능력의 최대치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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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니버설은 발레단은 '춘향'에 이어 창작 발레 '심청'을 11~13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심청'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첫 작품으로 1986년 초연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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