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아라비안 나이트'를 주제로 한 행사에서 분장…다음 달 21일 캐나다 총선 예정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8년 전 아랍인처럼 꾸민 사진이 공개되면서 곤경에 처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트뤼도 총리가 2001년 한 파티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타임 등에 따르면 2001년 트뤼도 총리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주제로 한 연례 만찬 행사에서 '알라딘'으로 분장했다. 얼굴, 목, 손 등을 검정과 비슷한 진한 색으로 칠하고 머리에는 터번을 둘렀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정계 입문 전 밴쿠버에 있는 웨스트포인트그레이 아카데미에서 교사로 일했다. 문제의 사진은 해당 학교 2000∼2001년 졸업앨범에 실렸다.
트뤼도 총리는 사진 속 인물이 본인이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세 현장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기자들에게 "나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내가 실수를 했다"며 캐나다인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당시 분장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그때는 그걸 몰랐다. 인종차별이었다는 사실을 더 잘 알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 파문은 다음 달 21일로 예정된 캐나다 총선을 불과 한 달 정도 앞두고 불거지면서 트뤼도 총리 재선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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