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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공고, 50년 전 졸업생이 장학금 1억1000만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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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공고, 50년 전 졸업생이 장학금 1억1000만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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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미국 시카고 한인사회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꼽히는 한 60대가 우리나라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우수한 후배들을 양성해 달라며 모교에 장학금 1억1000만원을 맡겼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용산공업고등학교는 지난 1972년 8회 졸업생인 이영(James Young Lee) 씨가 장학금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을 기탁해옴에 따라 17일 오후 학생 11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거주중인 이씨를 대신해 동창생인 권병하 씨가 학교 시청각실에서 학생들에게 직접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달하며, 함께 참석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이영 장학금의 취지와 뜻도 설명할 예정이다.


이씨는 1969년 3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술을 익히는 꿈을 이루고자 용산공고 기계과에 입학했다. 1972년 2월 우수한 학업 성적으로 졸업한 뒤 전문적인 기술교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곧바로 중앙대 기계과에 입학했으나 그해 겨울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야 했다.


미국에서 인쇄업 등 여러 일을 하며 기반을 다지는 동안에는 학업을 뒤로 미뤄야 했고, 사업이 번창한 후에도 역시 일에 매진하느라 공부를 계속하지 못하면서 늘 아쉬움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그동안에도 개발도상국에 교육비를 지급하고 학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졸업 후 5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8회 졸업생 선배가 58회 졸업예정자에게 전하는 이번 장학금은 용산공고 졸업생이라는 공통점과 함께 멀리 떨어진 두 세대를 통합하는 의미도 있다. 학교 관계자는 "특성화고를 졸업한 고졸 성공시대의 대표적 사례이자 특성화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진학동기를, 재학생들에게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 장학생으로 선정된 김희원(기계과 1학년) 학생은 "선배님의 뜻을 이어받아 꿈을 이루고, 자랑스러운 용산공고 후배로서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다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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