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전통시장 활기…명절 손님 ‘북적’
광주 양동시장, 남녀노소 불문 발 디딜 틈 없어
한 움큼 더 ‘인심’ 가득…사람 사는 냄새 ‘물씬’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바로 전날까지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서해안을 따라 광주·전남을 할퀴고 가 상인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다행히도 전통시장의 ‘명절 특수’는 여전했다.
추석 전 마지막 주말인 8일 오전 10시께 광주광역시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 팔짱을 끼고 두리번거리며 구경하기 바쁜 어린아이부터 서리가 내린 듯 백발의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장을 보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저마다 장바구니를 들거나 어르신들은 유모차를 장바구니 삼아 장을 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전통시장답게 어르신들이 주를 이뤘지만 심심찮게 20~30대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홀로 장을 보러 나온 김현경(27·여)씨는 “전통시장은 정과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어 좋아하지만 실제로 자주 못 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명절이나 집안 행사가 있을 때는 일부러 시장에서 장을 본다. 명절에는 역시 전통시장 아니겠냐”고 말하면서 발길을 재촉했다.
따뜻한 밥 한 숟가락이 생각나는 먹음직스러운 김치를 파는 매대와 밑반찬을 파는 가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핵가족화 시대에 집에서 전을 부치지 않는 시민들은 바로 전을 부쳐주는 전집에서 한 봉지씩 전을 사가기도 했다.
좁은 길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발을 밟고 밟히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인상하나 찌푸리지 않고 서로 “죄송합니다”라며 지나갔다.
사소한 문제로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시비가 붙는 각박한 현대인들이 아닌 그야말로 사람 사는 세상을 느낄 수 있었다.
수산물 가게들도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다.
이곳에서도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느낄 수 없는 전통시장만의 인심이 풍겨 나왔다.
한 매대에서는 새우 30마리(1만 원)를 사는 손님에게 10마리를 더 얹어주기도 했으며 소라 1㎏(5~6마리)에 2마리를 더 넣어주기도 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 기분 좋은, 사람 사는 냄새를 고스란히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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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을 한 곳에서 수산물을 팔고 있는 김모(65)씨는 “전통시장의 묘미는 물건을 검정색 비닐봉지에 넣어주면서 한 움큼 더 얹어주는 것 아니겠냐”며 “이윤은 조금 줄어들지라도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정을 느끼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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