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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야기 시즌2] '강남8학군'과 '강남3구', 완벽하게 일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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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8학군에서도 교육열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대치동 일대의 모습(사진=강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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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신문기사나 뉴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로 '강남 8학군'이란 단어가 있다. 이제는 강남 지역을 넘어 교육특구를 상징적으로 지칭하는 뜻으로 쓰이면서 지방도시들 중 입시 성적이 높은 곳도 8학군이라 지칭한다. 심지어 다른 나라에도 적용해 '미국의 8학군', '중국의 8학군' 이런 용어들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정작 '8학군'이 정확한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다. 흔히 서울 아파트 가격의 바로미터라 알려진 '강남 3구'와 일치하는 단어처럼 쓰이지만, 사실 강남3구와 완벽히 들어맞지는 않는다. 강남3구는 서울 한강 동남부에 위치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3곳을 의미하지만, 송파구는 현재 8학군에 들어가지 않고 6학군에 소속돼있다. 1980년대 초반까지는 오히려 8학군이 강남3구와 함께 관악구와 동작구, 강동구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시대와 함께 면적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한 8학군의 명성은 1970년대 이후 시작된 강남개발과 강남 아파트 분양대책으로 시작된 정부의 학군제 정책에 따라 만들어졌다. 1970년대 정부의 강력한 강남개발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강남의 인구는 늘지 않았고, 결국 정부는 명문고 이전이란 강력한 교육카드를 꺼내게 됐다. 1974년부터 강북지역 학교들의 신설 및 확장이 금지되고 입시학원들의 강남이전 유도 등 정부조치에 따라 1976년 경기고의 삼성동 이전을 시작으로 강북지역 명문고들의 강남 이전이 시작됐다.


이와함께 고교평준화가 시작되며 중학교 입시가 폐지되고 서울지역 학생들은 주거지역 3킬로미터(km) 내 학교에 무작위 배치되는 학군제가 실시되면서 명문고가 집중배치된 강남으로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의 교육카드는 대성공을 거뒀고, 1980년 완전학군제 실시 당시 8학군에 소속돼있던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 지역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됐다. 이후 부동산 및 교육정책과 맞물려 학군이 변화를 겪으면서 현재 8학군은 강남구와 서초구만 포함하게 됐다.


최근 정부의 자사고 폐지와 맞물려 8학군 지역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여파 속에서도 강남 8학군의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강남구는 0.03%, 서초구는 0.04% 상승해 서울지역 평균 상승세(0.03%)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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