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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북카페] '뇌 고칠 수 있다'는 것…유튜브가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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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북카페] '뇌 고칠 수 있다'는 것…유튜브가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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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튜브가 대세'라는 사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가 이번 주 충무로 북카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지난달 21일 출간됐고 출간 당일 유튜브 '신박사 TV'에 소개됐다. 신박사 TV는 자기계발서 '완벽한 공부법'의 저자 신영준 공학박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판매된 책을 대상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교보문고·예스24·인터파크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본지 문화부 기자들의 평점을 더해 종합점수를 집계했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의 저자 톰 오브라이언 박사는 뇌 건강과 면역 질환을 30년 넘게 연구했다. 신영준 박사는 오브라이언 박사에 대해 뇌 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라며 의사가 공부하는 의사라고 소개했다.


책은 건강하고 집중력 있는 삶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오브라이언 박사는 책의 서문에서 오늘날 우리는 즉각적인 결과를 원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뇌 기능 개선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타이른다. 대신 1주일에 한 시간만 투자하면 6개월 안에 정신과 신체 건강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유튜브에 소개되면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예는 최근 흔하다. 지난 집계(8월2일)에서는 2011년 절판된 '클루지'라는 책이 4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유명 유튜버 '라이프해커 자청'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책으로 유튜브에서 소개한 덕분이었다. 유튜브에 소개된 후 독자들의 구매 문의가 빗발쳤고 출판사가 8년 만에 다시 책을 발간했다. 당시 8위에 오른 '정리하는 뇌'도 라이프해커 자청이 자신의 유튜브에서 소개한 책이었다.


이번 주 8위에 오른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유튜브 '김미경 TV'에 소개됐다. 김미경 TV는 현재 베스트셀러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유튜브 채널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지난 3월부터 계속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철학 서적으로 이례적인 인기를 모은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역시 김미경 TV에 소개된 책이었다.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2014년 출간한 에세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도 김미경 TV에 소개되면서 3월29일 충무로 북카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좋은 책들이 소개되고 읽히는 일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만 특정 유튜브 채널이 베스트셀러 전체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영향력을 미치는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장은수 편집문화집실험실 대표는 베스트셀러 어뷰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취향이나 목적을 가진 유튜버에 의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문화의 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왜곡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장 대표는 '발견성의 위기'를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독자들이 어떤 책이 출간됐는지 알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과거에 대중들은 주로 신문을 통해 어떤 책이 출간됐는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신문 구독자가 줄었고 발견성의 위기가 심각해졌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인기 유튜버나 방송이 책의 발견성을 극도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됐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인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TV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장 대표는 "책의 발견성을 높이려면 책과 관련한 정보를 일상적이고 다양하게 얻을 수 있는 매체나 미디어가 존재해야 하는데 기존 언론이 그런 부분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출판업계 내부적으로도 좋은 책을 선별해주는 매체가 발달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런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설민석의 삼국지 2'는 지난 20일 출간되자마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설민석 강사는 삼국지 시리즈 외에도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시리즈를 번갈아 출간하며 베스트셀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5일 출간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1'도 이번 집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지난 집계에서는 삼국지 1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출간돼 화제를 모았던 임홍택 작가의 '90년생이 온다'는 베스트셀러 순위 3위로 재진입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춤하던 판매량이 다시 반등했다.


지난 두 차례 집계(7월19일ㆍ8월2일)에서 1위를 차지한 유시민의 '여행의 이유'는 5위로 밀려났다.


소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캐나다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고전 '빨강 머리 앤'이 새롭게 진입했다. 넷플릭스가 다음 달부터 빨강 머리 앤 드라마 시즌3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빨강머리 앤 전시도 열리고 있다.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는 오는 10월31일까지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전시를 한다.


조정래의 '천년의 질문'은 간신히 10위에 턱걸이했다. 천년의 질문은 지난 집계에서 3위였다. 김진명의 '직지'는 지난 집계에서와 동일한 7위를 유지했다.


하상욱의 신간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도 지난 집계에서와 동일한 9위를 유지했다. 그는 두세 줄의 짧은 문장에 톡톡 튀는 생각을 담아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번 신간에서도 하상욱의 개성이 잘 묻어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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