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집중적으로 육성해 온 지방공항발(發) 일본 노선이 계륵(鷄肋)으로 전락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적항공사 8개사가 8~9월 사이 운항을 중단(비운항 또는 단항)키로 한 일본 21개 노선 중 약 66%에 이르는 14개 노선이 지방공항 발 노선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항별로는 ▲인천국제공항 7개 노선 ▲부산국제공항 6개 노선 ▲대구국제공항 5개 노선 ▲청주국제공항 2개 노선 ▲무안국제공항 1개 노선으로 조사됐다. 이 중 노선 자체가 폐지(단항)된 곳은 부산~사가, 대구~구마모토 노선으로 모두 지방공항발 노선이었다.


이처럼 운항중단 노선이 지방에 쏠린 것은 LCC가 지난 수 년간 지방공항발 일본 노선 개척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슬롯(SLOTㆍ항공사가 특정한 날짜ㆍ시각에 운항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이 한계에 다다르면서다.

특히 LCC에게 지방발 국제선은 지역의 여행수요를 창출 할 수 있다는 장점, 항공기의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등이 있었다. 특히 일본노선의 경우 비행거리가 짧은 편이어서 노선 효율성이 높은 편이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이 때문에 대구공항은 지난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엔 연간 항공여객 400만명 시대를 열었다. 무안공항도 지난해 제주항공이 '제3의 허브'로 삼은 이래 이용객 수가 50만명을 넘어서며 유령공항이란 오명을 벗기도 했다.


하지만 각 사가 경쟁적으로 공급을 늘린데 따라 지방발 국제선에 '공급과잉'이 발생하면서 이는 LCC의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되돌아오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의 여파까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용수요가 거의 없는 지역 특성상 지방발 국제선은 계절별 수요변동이 극심한 편"이라면서 "공급과잉이 겹친 최근엔 탑승률이 85%는 돼야 수익성이 담보된단 얘기도 나오고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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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최근 LCC들은 지방발 일본노선의 빈 자리에 중국ㆍ동남아 노선을 신설ㆍ증편하고 있다. LCC 한 관계자는 "항공기 가동률이 낮으면 낮을 수록 LCC엔 손실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국내 항공시장의 경우 김포~제주와 일본노선을 제외하면 수익성을 확보할 만한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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