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소속 정병국 선수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19. 7. 19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도심 길거리에서 상습적으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전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소속 정병국(35)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공연음란 혐의로 정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며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정씨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수차례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지막 범행이 벌어진 지난달 4일 한 여성 목격자의 112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확인해 용의자를 정 선수로 특정하고,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정씨의 범행이 상습적이라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정씨가 범행을 뉘우치며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다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정씨는 지난 3월에도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올해 1월 경기 부천의 한 공원에서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의자에 앉아 신체 특정부위를 노출한 채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애초 검찰은 벌금 300만원에 정씨를 약식기소했으나, 법원은 그가 같은 범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을 고려해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인천 제물포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정씨는 2007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3라운드에서 뽑힌 선수로는 드물게 한때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으며 2016∼2017시즌이 끝난 뒤에는 식스맨 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KBL은 지난 달 정 선수를 제명하고, 소속팀 인천 전자랜드에도 선수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경고했다
KBL은 "정 선수가 프로 선수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 과거 동일한 행위로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재차 불미스러운 행위로 KBL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고려해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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