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차보복 코스피 '2000' 붕괴…증권가 "저점 1950·최악의 경우 9월에나 반등"(종합)
코스피가 올해 1월3일 이후 7개월만에 2,000선이 무너진 2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5원 오른 1196.0원에 개장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일본이 한국을 2일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 의결을 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지키지 못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이미 예상했던 악재였는데도 시세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관건은 장기화 여부라는 분석이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00억달러(약 358조2000억원) 규모 대중(對中) 추가 관세 10% 부과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세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다음달은 돼야 한일 경제전쟁 이후 증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설령 증시지수가 올라도 급등을 뜻하는 'V'자 형태가 아닌 횡보장에 가까운 상승세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김유겸 케이프증권 센터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개정 외에도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급격한 금리인하 가능성 제한에 따른 증권시장의 기대감 약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증권시장 시세를 누르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일본의 제재는 지난주부터 한국 주식시장에 반영이 돼 왔지만 문제는 앞으로 반등할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도 "지난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한 사실이 겹친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장기적이고 추가적인 폭락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센터장은 "지금 주가 수준을 생각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는 물론 일본, 미국 등의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등이 모두 드러났기 때문에 추가 폭락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가 반등 시기는 다음달 이후이며 이달은 상승을 모색하는 수준, 주가 추가 하락을 막는 수준일 것인데 대외 변수는 금방 국면이 전환될 만큼 간단한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도 일본과의 무역분쟁,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는 물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재조정 등 대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을 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스스로 성장을 만들어낼 강력한 정책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라 외국인 자금 유입조차 어렵고 국내 수급도 탄탄하지 못해 주가 변동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윤 본부장은 "코스피지수 저점은 1950포인트로 판단하고 있는데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지 않고 악재가 시장에 노출된 상황이라 2000포인트 미만에 머무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정부의 대응이다. 다음주 정부부처 합동 대책 등에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윤 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실질적인 피해보다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피해 중심으로 흘러가겠지만 중기적으로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증시에 드리운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확답은 어렵지만 다음주에 발표될 것으로 예정된 정부부처 합동 대책의 강도와 효과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폭락 및 장기 하락까진 가지 않을 것이며 이달 중으로 한일 양국이 대안 마련을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히려 일본의 제재로 증권시장에 드리운 변동성은 줄었다고 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 입장에서도 지지부진한 물가 및 경제성장률 성장세와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금리 상황 등을 감안해 이달 안엔 한국과 함께 대안 마련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세 개의 화살'은 ▲금융정책(양적·질적 금융완화) ▲재정정책(대규모 공공투자) ▲성장전략(일본재흥전략) 등이다. 김 센터장은 다음달까지 한일 경제전쟁이 이어지면 '장기화'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증시지수보다는 한일 경제전쟁이 장기화됐을 때 양국 모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사실"이라면서 "물가와 경제성장률이 지지부진하고 중앙은행(BOJ)의 시도에도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라 일본의 아베노믹스 성과가 그리 좋지 못하다고 볼 수 있고, 일본 입장에서도 이달 안에는 봉합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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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특정 종목보다는 전체 시장이 받을 문제고, 변동성이 큰 증권시장에서 오르는 종목을 찾는 것보단 증권지수가 전체적으로 바닥을 다진 뒤 반등할 움직임 및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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