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日, 화이트리스트서 韓 제외…"제조업 마비 될 수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아시아경제 최일권·주상돈 기자, 심나영 기자] 일본 정부가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공작기계, 탄소섬유 등 우리 산업의 핵심소재 수급이 불안정해 예측 불허의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제조업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2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불확실성이 더 커져 성장률 측면에서는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수출을 막는 게 아닌 만큼, 당장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예측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앞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어떤 품목이 제한될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 제조업 생산라인이 받을 타격은 마비 수준에 가까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낮음을 떠나서 우리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이 없으면 굴러가지 않는 분야가 많다"며 "포괄에서 개별 프로세스로 전환되면 당장 우리가 필요한 제품 수입하는데 시간이 걸리게 되고 이는 결국 국내 생산에 장애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며 "워낙 많은 품목이 대상이 될 수 있고, 수출 신청을 해서 일본 정부가 승인을 내주는 기간이 실제론 얼마나 걸릴지, 일본 정부가 어떤 품목의 수출을 거부할 것인가 이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의 전략물자 통제 품목'은 모두 1120개다. 이 중 민감품목, 즉 군수ㆍ국방용 또는 원자력 화학무기용 등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민감품목이 263개, 이 외의 비민감품목이 857개다.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비민감품목 허가가 포괄에서 개별로 바뀌게 된다.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2.3%(전년대비)로 전망하면서 일본 수출 규제를 '부분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간 전망은 이보다 훨씬 부정적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3분기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급이 부족해져 생산과 수출에 타격을 입는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1.73~1.96%까지 하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반도체 소재가 20% 부족해지면 국내총생산이 2.2%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한은 금통위원들 사이에서도 일본 수출 규제까지 덮치며 올해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는 큰 리스크이며, 미중 무역분쟁 협상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 리스크가 크다"고 우려했다.


일본 조치로 수출이 감소하면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민간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 구성요소에 전방위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권처윤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수출 부진, 주가 하락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5까지 떨어져 세달 연속 움츠러들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투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되면 구윤철 2차관 주재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열어 추경예산 집행을 독려키로 했다. 이억원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추가적인 경기전망수정은 없다"면서 "경기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3분기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1분기처럼 마이너스는 아닐 것"이라면서 "정부 목표치를 보면 1.0%에 가까운 정도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