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JP 신당동 자택, 도시형생활주택으로 탈바꿈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고(故)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 부지에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선다. 김 전 총리의 자택은 수십 년간 유력 정치인들이 찾아 정치 현안을 논의하던 '정치 1번지'였지만 지난 4월 새 주인을 찾은 바 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신당동 340-38 일대 김 전 총리의 자택 부지에서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을 짓는 공사가 시작됐다. 이 부지는 김 전 총리의 아내 고(故) 박영옥 여사가 1965년 5월 매입한 후 김 전 총리가 별세한 지난해까지 53년간 머물던 거주지다. 지난해 6월 김 전 총리 별세 후 이 주택의 소유권은 자녀들에게 넘어갔다.
주택 규모가 워낙 큰 탓에 가족들이 관리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실제 이 주택의 대지면적은 645㎡로 연면적도 627㎡에 달한다. 하지만 노후한 탓에 개ㆍ보수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처분이 예정돼 있었다는 게 주변 평가다.
일각에선 최근 상승한 개별공시지가도 작지 않은 부담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이 주택의 ㎡당 개별공시지가는 53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430만원대이던 지난해보다 100만원이나 뛴 것으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상승했다. 자녀들이 매각에 나선 시점은 지난 2월 말이다. 매각 대금은 62억원으로 알려졌다. 4월 중순 이전 작업이 완료돼 김 전 총리의 집은 철거됐다.
현재 이 부지에는 5층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15가구가 계획됐다.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본공사 기간은 총 6개월로, 착공 두 달째를 맞은 현재 이미 상층부 골조가 세워지고 있다. 1층은 필로티 구조로 각 층에 3~4가구가 배치되는 구조다. 사전 분양은 이미 끝났다.
일대 주민들은 정치 1번지라는 역사적인 곳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놓고 있다. 김 전 총리 자택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과 함께 3김(金) 시대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DJP 연합을 이뤄낸 의미있는 곳이다. 김 전 총리가 별세하기 직전인 지난해까지도 이낙연 국무총리,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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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의 A공인 대표는 "약수역과 전면철거 재개발이 예정된 신당8구역 중간에 자리한 김 전 총리 자택 부지 인근에는 이미 지난 3~4년간 도시형생활주택이 대거 들어선 상황"이라며 "최근까지도 직장인들의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향후 들어설 도시형생활주택 역시 당분간 임대인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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