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감 ‘울상’ 지역상권…세계수영대회 특수에 ‘함박웃음’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 주류업계 외국인 관람객 ‘북적’
하루 평균 매출 30여% 올라…대회 종료 ‘후유증’도 걱정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제2 윤창호법 시행으로 술자리를 ‘1차’로 끝내는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매출 급감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주류업계에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수영대회)가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수영대회에 응원 온 외국인들이 술집 등을 찾으면서 지역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일대.
헷갈렸다. 한국말이나 술에 취한 목소리가 아닌 영어가 길에서 들려 우리나라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들이 길가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외국인은 파란 줄에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인쇄물을 목에 걸고 있었다.
바로 세계수영대회 입장 비표였다. 자국의 출전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었다.
특히 많은 외국인이 입구에 모여 있는 한 술집 내부에는 우리나라 사람보다 외국인 수가 더 많았다.
60여 명 정도 손님 중 2/3 이상이 외국인들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마치 외국에 나가 있는 착각은 계속됐다.
이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수영대회 경기 재방송을 보며 담소를 나눴다.
이곳은 취향에 따라 술을 원하는 양만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어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한 술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게 안에서 흘러나오는 손님들의 대화 소리는 한국어가 아닌 대부분 영어였다.
우리나라 손님이 앉은 테이블은 2개, 외국인이 앉은 테이블은 6개로 이곳 역시 외국인 손님이 더 많았다.
이 가게는 마침 한 달여 전 채용한 외국인 유학생 아키(21·우즈베키스탄)와 카이(21·우즈베키스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맛집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아키와 카이의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마늘을 빼달라”, “치즈를 더 달라” 등의 맞춤형 주문이 완벽하게 접수되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나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식당 관계자는 “세계수영대회 전보다 하루 평균 매출이 약 30여%가량 올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등으로 인한 워라벨 문화 확산·경기침체, 여기에다 제2 윤창호법 시행이 겹쳐 많은 곳은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세계수영대회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업주들은 대회가 끝난 후 상황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한 식당 업주 A씨는 “최근 많은 외국인 손님으로 인해 매출이 어느 정도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수영대회가 끝나면 전과 같이 또 급감할 매출을 어떻게 감당해야 될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