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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기업 실적 부진·미중 무역협상 우려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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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2분기 기업 실적 부진 우려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하락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15.78포인트(0.42%) 떨어진 2만7219.85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도 전일보다 19.62포인트(0.65%) 내린 2984.42로 마감돼 3000대를 유지하지 못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에 비해 37.50포인트(0.46) 빠진 8185.21에 장을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약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장 막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ㆍ중 무역협상 재개에 대한 양국간 협의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 해제 문제에 부딪혀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폭을 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소매금융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달 말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하가 향후 거래 수익에 악영항을 끼칠 것이라는 내부 지적이 나오면서 전장 대비 0.57% 하락했다.


화물운송업체 CSX의 주가는 2분기 실적이 저조하다는 공지 이후 전장 대비 10%나 하락해 200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CSX는 또 올해 매출액이 1~2% 가량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SX의 부진은 다우지수 교통부문의 3.6% 하락으로 이어졌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ㆍ매출액을 발표하며 동시에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30억달러규모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응급처치상자 생산업체인 신타스의 주가는 2분기 실적이 기댕치를 웃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전장 대비 8% 이상 뛰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날까지 S&P500지수 소속 기업 중 7%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중 85%는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보고했다. 보고된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은 약 3.1%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 소속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ㆍ중 무역협상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도 이날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타결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면서 "중국이 원한다면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5%(0.84달러) 하락한 5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49분 현재 배럴당 1.12%(0.72달러) 내린 63.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지만 휘발유 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 금값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다시 약 6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2.10달러) 오른 1423.3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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