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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상반기 매출 12조원…역대 최대지만 '속 빈 강정'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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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다이궁 늘어 1년새 27% 쑥
유치비용은 더 커져 수익성은 악화

면세점 상반기 매출 12조원…역대 최대지만 '속 빈 강정'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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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11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해빙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이 돌아오고,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한 면세점들 간의 출혈경쟁이 과열되면서 늘어난 매출만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속 빈 강정'이란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의 올 상반기(1~6월) 매출은 11조6568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1994억원) 대비 26.7%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하반기 매출 9조7608억원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주춤한 모양새를 보이다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전환했다. 지난 3월과 5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2조원을 넘기지 못했지만 내국인 매출이 355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급격한 국내 면세점 매출 성장의 배경은 매장 수 증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11월 현대백화점 면세점, 12월에는 엔타스 면세점 등 3곳의 시내면세점이 새로 오픈했다. 올해 5월에는 입국장 면세점 2곳이 새로 신설되기도 했다.


사상 최고 실적에도 면세업계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 국내면세점이 사드 보복을 계기로 다이궁 시장으로 개편되면서 송객수수료와 마케팅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높아 큰 수익을 얻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 효과로 매출은 늘었지만 이들에 대한 유치 경쟁에 따른 할인 등 비용이 커져 면세점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는 1268달러(약 15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42달러(약 171만원)보다 12.1% 감소한 것으로 4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면세점 매출이 최근 급성장을 하고 있지만 수익성 부문에서는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가 넘는다. 이 중 80~90%는 다이궁으로 알려졌다.


다이궁들은 유학생 및 관광객을 포섭해 조직적으로 서울 시내면세점을 돌며 대량으로 물건을 사들인다. 이후 현지에서 되팔아 이윤을 남긴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매출을 좌우하는 다이궁들을 잡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대규모로 지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5630억원이었던 송객수수료는 지난해 1조3181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정부가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3곳을 더 허용하기로 하면서 송객수수료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3곳의 시내면세점이 더 생긴다면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장기적 성장을 위해 구조 자체를 개선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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