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와 주택·도시개발 분야 전문…박남춘 시장과 청와대 함께 근무 인연
시장 측근 발탁 위해 전임 김진용 청장 경질 비판 여론도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신임 인천경제청장에 이원재(54)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차관급)이 임명됐다. 이 청장은 10일 취임해 3년 임기의 인천경제청장 업무를 시작했다.
충북 충주 출신의 이 청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건설교통부 행정관리담당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국토해양부 토지정책관·주택정책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국토교통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 청장은 30여년의 공직기간 동안 국토교통부와 청와대 등을 거치며 주로 국토와 주택·도시개발 분야를 담당했고, 지난해까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일했다.
인천시장이 산업부 장관과 협의해 임명하는 인천경제청장은 개방형 지방관리관(1급)으로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와 개발계획 전략 수립 등 경제청 운영사무를 총괄한다.
이 청장은 취임 소감을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글로벌 비즈니스, 첨단 산업의 중심지이자 국가발전의 전략 거점으로 더욱 성장해 가야 한다"며 "특히 바이오와 헬스, 5G와 AI, 관광·레저와 컨벤션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투자와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명실상부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추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청라국제업무단지 조성 사업, 시티타워 건립과 제3연륙교 건설 등 현재 진행중인 사업도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남춘 시장은 이날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인천경제청이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주길 기대한다"며 "특히 (경제자유구역인)송도·청라·영종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치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시장과 이 청장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신임 경제청장 공모 때부터 이 청장의 내정설이 돌았다.
더욱이 박 시장이 자신의 측근인 이 청장을 경제청장에 앉히기 위해 임기가 절반이 남은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을 경질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있다.
인천경제청 한 공무원은 "시장이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물을 산하 기관장에 발탁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박 시장이 평소 신임 경제청장으로 투자유치 전문가를 강조했는데, 이 청장이 이 분야 전문가인지는 의문"이라며 "신임 청장이 송도와 청라의 굵직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가고, 국내외 투자유치에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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