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약세장에 배당주 뜬다
수익률 방어 역할
자금 유출되던 배당주펀드 일주일간 150억 투자금 몰려
변동성 확대·금리하락 때 배당주 수익 성과 더 부각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증시 약세가 지속되면서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 역할을 하는 배당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들어 자금 유출이 지속됐던 배당주펀드에도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배당성장주와 우선주, 상장 인프라 펀드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고 나섰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배당주펀드에 약 150억원이 유입됐다. 배당주펀드는 올들어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었지만 최근 약세장 속에서 자금이 유입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최근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방어주로 배당주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약세일 때 배당주는 일정 부분 수익률 방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하락장에서 배당주의 시장 대비 성과가 조금 더 좋다"면서 "코스피200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월간 기준으로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할 때 배당성장주와 고배당주의 시장 대비 승률과 초과 수익률이 시장이 오를 때보다 더 좋았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코스피200이 하락한 달에 배당성장주가 지수보다 수익률이 좋은 확률(승률)은 67%였다. 월간 기준 평균 초과 수익률은 1.2%포인트였다. 고배당주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200 하락 월에 시장 대비 승률은 64%였고 초과 수익률은 1.1%포인트였다.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도 배당주의 성과가 좋았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를 기준으로 변동성이 전월보다 0~10% 상승할 때 배당성장주는 월간 평균 코스피 200 대비 1.2%포인트 초과 수익을 냈고 변동성이 10~20% 상승할 때는 월간 평균 0.8%포인트의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증시가 급락한 지난 8일 전일 대비 10.03% 상승했다.
금리 하락 역시 배당주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4~2.5%로 전망되고 있으며 지난해 23.7%였던 코스피 배당성향은 올해 3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리 인하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당수익률과 장기 채권 금리의 역전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배당주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높은 배당을 주는 기업은 투자자 입장에서 단기 채권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배당주의 프리미엄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배당주 투자로는 배당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강 연구원은 "배당성장주는 매년 배당을 늘린 기업 중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로 1년간 코스피200 등락률에 따라 배당성장주와 고배당주 성과를 비교해 보면 배당성장주의 우위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락장의 경우 고배당주는 1년간 코스피200이 5% 이상 하락했을 때 시장보다 성과가 좋았지만 이 경우에도 배당성장주의 평균 수익률이 훨씬 높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상승할 경우 고배당주는 성과가 부진했지만 배당성장주는 성과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2006년 3월부터 시험한 결과 배당성장주는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평균적으로 코스피200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향후 1년간 시장 전망이 어둡거나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될 경우 배당성장주 투자를 더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이 매력적인 우선주와 상장 인프라 펀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 대비 평균 59%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향후 이 괴리율은 축소될 여지가 크다"며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종목별로는 보통주 대비 우선주 비율이 과거 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기업 이익 증가 및 배당 확대가 가능한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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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상장 인프라 펀드는 실물자산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높은 배당으로 투자자들에게 환원하고 있기 때문에 저금리 환경에서 매력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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