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구 중 1곳은 AI스피커 있다…전년比 2배 오른 412만대 보급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인공지능(AI)스피커는 총 412만대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국내 전체 가구 수가 2000만여가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5곳 중 1곳은 AI스피커를 보유한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분야별 4차 산업혁명 지표를 1일 발표했다. 이번 지표는 AI 스피커(네트워크), 드론·자율주행차(이동체), 핀테크 사업체(금융·물류), 스마트 공장(제조) 등 4가지 분야 총 33개 지표로 구분돼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를 통해 판매된 AI스피커는 총 412만대였다. 지난해 3월 206만대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 연결된 기기(원격검침, 사물간통신, 홈네트워크 가입수 합계) 수도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1865만대로 집계됐다. 2017년말 1400만개보다 33.2% 늘어났다.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누구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개발해 개방한 AI프로그램(오픈API) 이용수는 지난해 말 12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7배 이상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AI 전문기업수도 44개로 전년 대비 25.7% 늘었다.

스마트 이동체 분야에선 자율주행자동차용 정밀지도 및 첨단 도로시스템 구축이 증가했다. 정밀지도는 1741㎞로 전년대비 28.9% 늘었으며, 자율차용 첨단도로시스템(C-ITS)은 323㎞로 전년보다 267% 증가했다.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차량은 62대였다. 전년보다 40.9% 확대됐다.

드론 조종자격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1만5761명으로 전년 5777명보다 1만명 가량 늘었다. 상업용 또는 12kg 이상인 드론도 지난해 말 기준 7177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금융과 물류 분야에서는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이용실적은 일평균 533만건, 230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1%, 123.4% 늘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 이용도 늘었다. 올해 3월 기준 계좌수는 1590만개, 가입자수는 993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3월 대비 각각 73.1%, 55.7% 늘어난 수준이다.

그 밖에도 의료기관 진료정보 전자교류 참여병원 2316곳(전년대비 77.3% 증가), 제조업용 로봇 생산액 3조181억원(2017년 기준, 전년대비 13.1% 증가) 등을 기록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4차 산업혁명 추진 지표를 통해 국민이 변화된 수치로 쉽게 4차 산업 혁명을 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4차산업 혁명에 대해 국민적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