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두점박이사슴벌레’ 제주도에 자리 잡는다

영산강유역환경청, 인공 증식 성공한 40개체 동백동산에 방사

두점박이사슴벌레. 사진=영산강유역환경청 제공.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영산강유역환경청(청장 김상훈)은 오는 28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습지보호지역 일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두점박이사슴벌레 방사 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방사 행사는 동백동산습지센터·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며 함덕초등학교 선흘분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의 손을 통해 두점박이사슴벌레 40개체를 자연의 품으로 보내게 된다.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지난해 지역 최초로 인공증식에 성공한 252개체 중 일부를 우선 방사하고 나머지 개체는 불법포획 방지를 위해 조천읍 일원에 비공식 방사한다.

동백동산 일원은 참나무류를 비롯한 생물 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지역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관리되고 있어 인공증식한 개체가 가장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으로 보여 방사지역으로 선정됐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제주 중산간지역 참나무류 숲에서 주로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갈수록 심화되는 개발의 압력에 따른 서식지 감소로 자연 상태에서는 발견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사슴벌레와 비교해 몸통의 색깔이 붉은색을 띠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며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고 가는 형태로서 자연 상태에서는 서식지와 먹이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제주지역 고유종인 두점박이사슴벌레를 지역 연구소에서 인공증식에 성공하고 지역주민과 관계기관 협업의 거버넌스를 구축해 복원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하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 복원·보호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