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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8조원 투자 중동평화계획 발표…팔레스타인 "정치해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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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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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500억달러(약 57조8000억원)를 투자하는 '중동평화계획'의 일부를 발표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정치적 해법이 우선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입수, 보도한 데 따르면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도해 마련한 중동평화계획은 179개 인프라스트럭처와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이 계획안에는 팔레스타인과 주변 아랍국가 경제 부양을 위한 투자기금 설립 계획 등이 포함됐다.

50억달러를 투자해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망을 깔고, 약 10억달러로 팔레스타인 관광지구를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쿠슈너 보좌관은 "상호 충돌이 없는 경제 분야에 대한 우선적 접근이 필수적인 방식이었다"며 "두 국가가 이를 추진할 용기가 있다면 '세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향후 10년간 계획이 실현된다면 약 30%인 팔레스타인의 실업률은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고, 빈곤율 역시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계획에 환영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미국의 입장을 들었고, 공정하고 개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왜 계획도 듣기 전에 이렇게 거부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서안지구를 둘러봤다.

그는 이어 "어떤 평화협정이든 간에, 우리의 입장은 이스라엘과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의 존재는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발표 후 즉각 참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등 정치·군사적 해결이 담보되지 않으면 어떤 협력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2007년부터 가자지구에 대해 군사 봉쇄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인 정착촌을 세우고 군사를 주둔시키는 방식으로 서안지구의 60%를 점령하고 있다. 하난 아슈라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포위망을 풀고, 우리 땅과 자원 강탈을 그만두고, 국경과 영공과 영해를 이동할 자유를 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일단 우리에게 자유로운 주권을 부여한 후에 우리가 경제 번영을 이루는 것을 지켜보라"고 비판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돈과 경제는 중요하지만, 정치해법이 더 중요하다"며 미국이 제안한 500억달러가 실제로 올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종류의 넌센스에 익숙하다. 서로 거짓말하지 말자"며 "어디서든 우리를 도우려는 사람들은 환영하지만, 지금은 '세기의 거래'를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사자들 이외의 아랍 국가들에서도 미국의 계획안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 레바논 의회의 나비 베리 의장은 "레바논이 수십억 달러의 돈에 원칙을 버리고 굴복하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비난했다.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미국의 제안을 "역사적인 범죄"라고 언급하며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쿠웨이트 의회의 오사마 알 샤힌 의원은 "아랍 진영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점령자(이스라엘)는 땅·평화·돈 등 모든 것을 차지하는 안"이라고 비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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