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1년, 'LG가 달라졌다'
경엉 어젠다 '고객가치 강화'
공급자 중심 패러다임 변화 강조
밀레니얼 세대 공략부터
R&D·혁신 지원까지 젊은 감각 돋보여
실용·신속 앞세운 사업재편
순혈주의 깬 파격 인사도 눈길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오는 29일로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되는 가운데 경제계에서는 'LG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실용적인 판단과 발 빠른 사업재편으로 과거 LG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의 경영 어젠다인 '고객가치 강화'가 그룹 계열사 전반에 확산된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마무리된 LG상반기 사업보고회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들에게 고객가치 제고를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올 초 신년 시무식에서 고객가치 실현을 미래 준비를 위한 전략 방향으로 내세운 바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LG 대표로 선임된 후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ㆍ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봤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며 "지금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밝힌 바 있다. 공급자 중심의 발상에서 제품을 개발하거나, 이윤 자체에 집중했던 과거의 관행을 뿌리 뽑고 '업(業)의 본질'을 되찾기 위해 '고객'이란 키워드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특히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는 마음에 드는 제품이라면 기꺼이 비싼 가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젊은 감각도 더해졌다. 구 회장은 1978년생으로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나이가 적다. 이미 LG는 '스타일러', 'OLED TV' 등 고객 가치를 높이는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 진행된 'LG어워즈'에서도 구 회장은 고객 가치를 높이는 연구개발(R&D)ㆍ혁신에 대해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LG어워즈에서 최고혁신상인 '일등LG'상은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LG디스플레이, LG전자팀에게 돌아갔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항상 거실에 고정돼 있는 TV를 얇은 화면을 종이처럼 둘둘 말거나 펼 수 있는 혁신으로 고객에게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은 실용성의 관점에서 과감한 사업재편과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추진했다.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사업부를 매각했으며, LG전자 계열사인 하이엔텍과 LG히타치솔루션 매각도 추진됐다. 또 LG디스플레이 일반 조명용 OLED 사업 철수를 확정했으며,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 주식을 8000억원에 인수하고,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전장 조명 회사 ZKW를 1조4440억원에 사들였다.
LG 특유의 순혈주의를 깬 파격 인사로 그룹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LG화학 최고경영자로 미국 3M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했고, 홍범식 베인앤드컴퍼니 대표를 지주사 경영전략팀으로,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출신인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팀장으로 발탁했다.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도 진행됐다. LG는 지난 3월부터 LG경제연구원이 매월 국내외 경영 환경 변화와 산업 트렌드, 사회 현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럼 주제를 정하고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심층 토론을 진행하는 'LG포럼'을 매월 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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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관계자는 "고객가치 강화를 위한 과감한 시도와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는 문화가 생겼다"라며 "더 나은 삶이라는 고객가치를 끊임없이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선제적 미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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