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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 제주의 미래, 다시 함께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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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은 채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문득 집안일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향 밭을 찾았다. 한참 일하다 보니 어느덧 햇살이 뉘엿해졌다. 초여름 해 질 녘 햇빛을 받고 반짝이는 풀과 나무 그리고 돌담들, 순간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리고 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망중한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온갖 생각이 영화 속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도 100일이 넘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난다. 막중한 부담감, 주위의 기대와 우려 속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숨 가쁘게 달려왔다. 마치 몇 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손에 확실히 잡히는 것은 아직 없다. 취임할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른다.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진다.

취임사에서 "제주도민과 제주도ㆍ정부가 공감하고 환영할 수 있는 국제도시의 이상과 목표를 제시하고, JDC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지난 100일은 이러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체제를 갖추는 준비 기간이었다. 당면한 현안 해결을 위해 도민과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면밀히 점검했다. 신(新)경영방침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수립됐다. '다시 그리고 함께 JDC'는 신경영방침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은 슬로건이다. 앞으로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미래 전략 수립 용역'을 통해 제주도와 협의하고 도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며 실행 방안을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혁신적 조직 개편을 통해 도민 중심 운영 체제를 마련했다. 급변하는 대내외 사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추진 체제를 갖췄다.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와 헬스케어 타운 등 현안 해결을 최우선순위로 뒀다. JDC의 모든 임직원은 제주도민 의식으로 다시 뭉쳤다. 도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한 준비가 끝났다.

제주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에서 국제도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해나갈 시점이다. 우선 통상과 연계된 물류산업, 제주의 역사와 환경 가치가 연계된 평화산업,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들의 추진 방안을 차근차근 검토해나가겠다. 그리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새롭게 조성 중인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는 상호 상승 작용을 하는 첨단지식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나가겠다. 또한 제주혁신성장센터와 '낭그늘' 사회적 경제 사업들을 지역의 창업과 혁신기업 육성 플랫폼으로 구축하겠다. 이렇게 확충된 인프라가 제주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며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하겠다.


갈 길이 멀다.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를 향해 가는가다. 이미 난 길이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여정이지만 도민과 함께 우선적 가치를 정하며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스름한 저녁노을에 '오름' 군락의 지평선과 바다, 각자의 물상이 함께 작품을 연출한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각오를 다져본다.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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