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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음원 1위' 조사한다..정부, 사재기 매뉴얼 마련

최종수정 2019.06.23 07:30 기사입력 2019.06.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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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음원 사재기 논란
문체부, 사재기 대응매뉴얼 올 연말께 마련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칼럼 일부<이미지:가온차트 홈페이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칼럼 일부<이미지:가온차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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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와 음원사업자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음악순위를 매기는 가온차트의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월 음원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 같은 제도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킷브레이커란 주식시장에서 단기간 내 주가가 급락할 때 주식매매를 중단시키는 제도로, 이를 음원시장에도 도입해 갑작스레 사용량이 급증할 때 검증해보는 게 어떠냐는 취지였다.


당시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우디라는 가수의 노래가 역주행(음원 차트에서 통상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가 떨어지는데 반대로 발표 후 시간이 지나 서서히 인기가 올라가는 일)으로 100위권 밖에서 1위로 올라서면서 음원 사재기 논라이 다시 불거진 터였다. 서킷브레이커처럼 일단 거래를 멈추게 한 뒤 기계로 인한 작위적인 소비여부를 살펴보자는 얘기였다.

음원 사재기는 지난해 닐로ㆍ숀 등 일부 중소 제작사 가수의 음원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면서 한창 문제가 됐던 이슈다. 김 연구위원은 당시 "몇 건의 사재기 논란을 지켜보면서 사후 조사나 분석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의심되는 특정 아이디나 IP의 주인이 사람인지 기계(해킹포함)인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한 심증만으로 100% 확신에 찬 결론을 누구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재기 논란이 발생하는 바로 그 시점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 가수와 음원차트 양측의 고민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이 사안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중의 음원소비 패턴을 감안했을 때, 차트 상위에 오른 곡이 더 많은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작위적인 방식의 사재기는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인지도 낮은 중소 제작사·가수 음원 역주행 때마다 의혹제기
"SNS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 VS "순위조작, 공공연한 비밀"

23일 오전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차트 화면. 통상 특정 음원이 많이 소비되면 실시간 순위 상위권에 오르고, 이후 다시 더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구조다. SNS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순위조작이자 조직적 범죄행위로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이미지:멜론 홈페이지>

23일 오전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차트 화면. 통상 특정 음원이 많이 소비되면 실시간 순위 상위권에 오르고, 이후 다시 더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구조다. SNS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순위조작이자 조직적 범죄행위로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이미지:멜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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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는 최근 들어서도 꾸준히 불거지고 있다. 과거 음원소비가 적은 새벽시간대를 중심으로 순위급등이 생겼다면 최근엔 낮밤을 가리지 않는다. 정부가 이 같은 음원 사재기 논란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을 마련하는 한편 조사권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음원 사재기 이슈대응 매뉴얼 제작연구'라는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 올 연말까지 구체적인 업무절차를 담은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 주요 사례 등을 토대로 음원 사재기가 명확히 무엇인지 정의하는 한편 음원 사재기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 이를 막기 위한 예방조치나 사후대처 등도 담긴다.


구체적으로 사재기 징후를 파악, 데이터를 분석해 사재기 여부를 판단하는 업무절차를 비롯해 필요에 따라 사재기 여부를 판단할 별도 심의기구나 이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연구대상으로 넣었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법령 등 제도개선에 들어간다.


이번 연구와 별개로 문체부 차원에서 음원 사재기를 판단하기 위해 해당 시장ㆍ업체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권한도 생긴다. 지난해 음원 사재기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업계나 소비자 일각에서는 음원 상승추이가 비정상적인 점을 들어 사재기가 맞는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나섰지만 현 규정 상으로는 이를 명확하게 살펴보기 위해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된 탓에 실태파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는 당시 각 음원서비스사업자로부터 관련 자료를 요청해 받은 후 외부 데이터분석업체에 사재기로 판단할 수 있는지 의뢰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문체부 관계자는 "음원사업자가 파악할 수 있는 각 계정별 구매내역이나 음원 소비패턴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과 맞물려 자세한 현황파악이 쉽지 않다"면서 "명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검경수사 등 강제적인 절차가 필요한데 단순히 의혹만으로 나설 수 없는 만큼 구체적인 대응매뉴얼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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