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청룡사서 ㄱ자 측량 도구 '곡자' 발견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조선시대에 불교 사찰을 수리하면서 사용한 것으로 추청되는 목재 곡자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824호인 안성 청룡사 대웅전을 해체 및 수리하면서 뒤쪽 기둥 하부와 초석 사이에서 곡자를 찾았다고 5일 전했다.
곡자는 ‘ㄱ’자 형태의 측량 도구다. 목재와 석재 길이를 측정하고, 나무를 깎거나 돌을 다듬을 때 필요한 기준선을 잡는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긴 변이 43㎝, 짧은 변이 31.3㎝, 두께가 약 2㎝다. 짧은 변에는 일(一)부터 십(十)까지 한자로 표기했다. 일(一)과 삼(三) 사이는 10등분해 선을 표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세종 때인 1446년 도량형을 통일하면서 만든 길이 기준인 영조척 306.5㎜와 유사하다”면서 “청룡사 대웅전에 쓰인 척도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청룡사 대웅전은 2016년 6월 보수 작업을 했다가 조선 후기에 다시 지은 건물로 전해진다. 상량문 기록 등을 보면 조선 철종 14년(1863년)에 대대적으로 수리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철종 때 건물을 수리하면서 후대에 보수할 때 참고하라는 의도에서 곡자를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나무인 곡자가 썩지 않도록 습도 조절 기능이 있는 건초류와 고운 황토를 함께 묻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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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곡자를 보존처리하고, 정밀 조사를 위해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로 이관했다. 센터에서는 실측 조사는 물론 재료 분석, 엑스레이 촬영,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을 진행해 대웅전 수리 이력 등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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