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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對)멕시코 관세 폭탄'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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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에도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한 대(對) 멕시코 관세 공세를 이어갔다. 주요 측근들과 공화당 내부에서의 반발도 거센 상황에서 미국인들 사이에 잠재돼 있는 '반(反) 이민 정서'를 자극해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등 내년 대선의 승부수로 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발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경제적 피해도 최근 농민들에게 160억달러의 지원금을 편성한 것 처럼 관세로 확보된 재정 수입을 통해 무마하는 한편 기업들의 미국 귀환을 늘려 일자리 확충으로 이어지는 등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가 국경 문제에 대해 협상하자며 큰 대표단을 보내고 있다"면서 "문제는 25년 동안 이야기만 해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행동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멕시코 정부가 하고자 한다면 하루 만에 국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기업과 일자리는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정부의 협상 요구에도 불구하고 불법 이민자의 감소를 위한 즉각적인 정책 시행 외에 다른 양보안은 고려치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엔 민주당 쪽의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반(反) 이민 문제'를 이슈화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트윗에서 "(국경)장벽은 극단적 민주당원들의 소송에도 불구하고 건설 중이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는 너무 많은 불법이민들과 원하지 않는 것들(마약)에 의해 침공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인도주의적이자 국가 안보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장벽과 관련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라며 "그들이 공화당과 함께 '구멍'을 고치기 위해 투표했다면 너무도 쉽사리 개선됐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멕시코와의 대화론에 대해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트윗에서 "사람들이 멕시코와 대화를 해야 한다고 수년간 말해왔다"면서 "문제는 멕시코가 대화를 하지만 아무 것도 해결하지 않는 '미국 남용자(abuser)'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수십년간 그렇게 해왔으며 그들이 마약 거래상과 카르텔, 인신매매범, 밀입국 중개인과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 침입해 들어오는 걸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많은 기업과 일자리가 세수(관세)를 통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미국은 당할 만큼 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6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도 성명서를 내 7월10일부터는 10%로 올리는 등 단계적으로 인상해 10월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다수의 참모들이 의회 비준 단계인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끼칠 악영향 등을 우려해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미국 농업 피해ㆍ소비자 물가 인상ㆍ수입 업체 피해 등을 우려하며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에 농산물과 의류ㆍ신발 등 노동력 중심 공산품의 주요 공급 기지다. 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을 조립해 완성차를 생산하는 주요 기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국에 3465억달러(약 415조원)의 물품을 수출하는 등 미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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