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강화도 '평화의 섬' 선포…인천시, 내달 1일 '평화음악제' 개최

인천시 평화음악제 포스터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북한과 접경한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5도와 강화도가 '평화의 섬'으로 선포된다.

인천시는 다음달 1일 오후 3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평화의 섬' 선포식과 '그리운 금강산 평화음악제'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계기로 접경지를 인천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육성하고 평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차원에서 국비 지원을 받아 이번 행사를 마련한다.

과거 북한과 가까이 있다는 지리적 이유로 불안과 두려움의 이미지가 컸던 접경지역을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선도해나가는 지역으로 탈바꿈해 나가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접경지인 서해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소연평도)와 강화도를 평화의 섬으로 선포한다.

또 시는 이날 남북화해와 서해평화협력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인천의 노력과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한다.

선포식에 앞서 남북 간 문화교류의 역할이 기대되는 '은율탈춤'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은율탈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로 황해도 은율지방에서 전승돼 한국전쟁 때 인천으로 내려온 연희자들에 의해 복원됐다. 현재 인천 미추홀구에 전수회관이 있다.

선포식에 이어 탈북민, 장애인, 아동, 성악가, 대중가수 등이 출연하는 평화음악제가 열린다.

강화 출신 테너 윤서준, 탈북 팝페라 가수 명성희, 성악가 김동규, 가수 양희은 등이 무대에 오르고 부평구립소년소녀합창단과 첼리스트 배범준의 협연이 펼쳐진다.

또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인 강화 출신의 작곡가 최영섭 선생을 모시고 '그리운 금강산'을 피날레로 모든 가수들과 관객이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함께 부를 예정이다.

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참여단을 모집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하고 실향민과 탈북민, 참전용사 등을 초청할 예정이다.

행사당일 체험부스도 운영한다. 강화의 특산품인 소창((면직물의 한 종류)에 평화메시지가 각인된 도장을 찍어 직접 평화의 손수건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교동의 옛 모습을 재현한 포토존을 배경으로 옛날 교복을 입고 즉석사진을 찍고, 강화 대룡시장에서 전통음식인 들깨강정, 찹쌀꽈배기 등을 맛 볼 수 있다.

선포식·음악제 참석을 원하는 시민은 인천관광공사로 사전 신청(032-899-7453)하면 된다. 이동 편의를 위해 강화고인돌체육관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1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박남춘 시장은 "이번 행사가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인천을 찾아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이끄는 인천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